일본에서 휴대전화 단말기 요금의 연체가 1년 반 새 6배로 증가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일 보도했다.

통신회사와 신용카드 회사 등이 가입한 신용정보기관 CIC에 의하면 지난 2월 현재 휴대전화 단말기 요금의 3개월 이상 체납 건수는 155만 건으로 1년 반 전보다 약 6배로 늘었다.

이는 고가의 스마트폰 보급과 통신요금의 증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휴대전화 단말기의 할부판매(12∼24개월)는 스마트폰의 인기에 힘입어 2010년 8월 현재 2천249만 건에서 지난 2월에는 4천511만 건으로 배증했다.

이 기간 휴대전화 단말기 요금 연체 건수도 25만 건에서 155만 건으로 급증했다.

연체 증가는 스마트폰이 고액화하면서 소비자들이 할부금을 제때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통신 게임과 인터넷을 즐기면서 통신료와 게임비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과거엔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이 4만∼5만 엔대가 주류였으나 최근엔 7만∼8만 엔대로 비싸졌다.

휴대전화 단말기 할부 계약자의 30%는 지불 여력이 취약한 20대로 나타났다.

실제 단말기 요금 체납자의 대부분도 20∼30대 초반이다.

휴대전화 단말기 요금 체납 정보는 카드회사가 공유하며, 한 번 등록되면 체납을 해소해도 5년간 기록이 남아 신용불량자 취급을 받기 때문에 자동차론이나 주택론 계약이 어려워질 수 있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