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가격이 착해진다. 롯데제과, 롯데삼강 등 아이스크림 업체들이 권장 소비자가격을 인하했다.

아이스크림업계 1위 롯데제과는 10여종의 아이스크림 가격을 내린다고 4일 밝혔다. 다만 성수기가 시작되는 6월 전까지만 한시적으로 가격을 내릴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지난주 대표 제품인 '설레임'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50% 인하했다. 지난 3월 말엔 '셀렉션', '티코', '조안나바'를 기존 8000원에서 5000원으로 37%, '조안나 홈타입'은 7000원에서 5000원으로 28% 하향 조정했다.

롯데제과 측은 아이스크림 가격을 현실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환경을 재정비하고, 소비자의 체감 가격차를 최소화한다는 의도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가를 정하는 것은 점주의 권한이지만 10개 중 1~2개 소매점이 반값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며 "점포별로 제품 가격이 심하게 차이났기 때문에 이제라도 제대로 된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권장 소비자가를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아이스크림, 라면 등 일부 가공식품을 오픈프라이스 품목에서 제외한 것도 제품 가격 현실화를 위해서" 라며 "이번 가격 인하는 권장 소비자가격을 부활시킨 정부의 취지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롯데삼강도 '구구크러스트'와 '베니스홈'의 가격을 기존 8000원에서 5000원으로 3000원 내렸다. 빙그레와 해태제과는 권장 소비자가격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하된 가격으로 아이스크림을 맛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부 소매점 점주 사이에서 권장 소비자가 인하 제품에 대한 '입고 거부' 운동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권장 소비자가격은 내렸지만 소매점에 공급하는 가격이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매점은 반값 할인 행사로 고객들을 유인했지만 이 또한 어려워지게 됐다.

A 슈퍼마켓 점주는 "아이스크림업체들이 본인들 이익을 그대로 두고 소매점을 압박해 가격을 인하하겠다는 것" 이라며 "항의 차원에서 제품 입고를 거부 중"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