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경매시장에서 단독주택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법원 경매정보업체인 부동산태인은 최근 1년간 경매에 나온 전국 단독주택의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이 이전 1년보다 2.9%포인트 오른 79.55%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경매에 올라온 뒤 첫 번째 입찰에서 곧바로 낙찰된 단독주택도 같은 기간 786채에서 882채로 12.2% 늘었다. 경매에 나왔다가 응찰자가 없어 다음번 경매로 넘어간 물건 수는 8971채에서 7248채로 19.2%(1723채) 줄었다.

감정가격보다 더 비싸게 팔린 물건도 1069채에서 1150채로 7.5% 많아졌다. 같은 기간 전체 경매 물건 수가 전년 대비 14.7%(2540채)나 줄었는데도 고가 낙찰 건수가 오히려 늘어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다세대·다가구주택, 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단독주택이 재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답답한 아파트 대신 마당 딸린 단독주택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인기의 이유라고 보고 있다. 귀농이나 전원생활을 고려하는 도시민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포천(낙찰가율 102.8%), 남양주(89.3%), 광주(83.1%) 등 서울 근교 지역의 단독주택 낙찰가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은 양평의 경우 감정가 이상의 고가 낙찰 11건, 첫 번째 입찰에서 낙찰된 물건이 7건을 기록했다. 강원도에선 춘천지역 단독주택 낙찰가율이 88.9%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정보팀장은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공동주택보다는 단독주택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