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난해 2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서울 삼청동 소재 전통 한옥을 경호처 소유의 땅과 맞바꿔 매입한 사실이 4일 밝혀졌다.

홍 회장은 2009년 2월 공매로 나온 이 한옥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사들였고, 청와대는 2년 뒤인 2011년 2월 이 한옥을 경호처 소유의 땅과 ‘맞교환’ 형식으로 매입했다. 대지 1544㎡(468평)에 건평 294㎡(89평) 규모인 이 한옥은 1925년 6월 친일파 민영휘의 막내아들이 매입했으며, 2002년 8월 민씨의 후손에게 상속됐다가 세금 체납으로 2009년 2월 종로세무서에 지분 전부를 압류당했다.

청와대는 홍 회장으로부터 이 한옥을 매입한 것은 경호ㆍ보안상 이유였다고 밝혔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개인 주거 목적이면 경호상 문제가 없지만 문화ㆍ교육시설로 활용할 경우 불특정 다수가 왕래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매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의 맞교환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캠코는 이 한옥과 토지의 감정금액을 78억6133만원에 공매로 내놓았으며, 홍 회장은 몇 차례 유찰을 거쳐 40억1000만원에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복수의 감정평가기관을 통해 이 한옥과 경호처 소유의 땅을 평가했으며, 그 차액은 1억원 미만”이라고 밝혔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