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할 모멘텀(상승 동력)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프랑스와 그리스 총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선거 결과와 관계 없이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다만 정책과 관련한 또 다른 불확실성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내성이 강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선 대선 결선투표가 시작된다. 7일 장중 프랑스 대선 결과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여론조사 기관 등에 따르면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집권당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올랑드 후보는 신재정협약 외 성장협약을 추가하면서 기업과 은행에 비우호적인 정책을 실시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워 금융시장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매크로 여건 못지 않게 유럽 선거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증시 경계 요인이 되고 있다" 며 "올랑드 후보가 신재정협약 자체를 뒤집을 생각이 없다는 의견을 이미 피력했기 때문에 공조체제 자체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긴축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올랑드 후보가 당선될 경우 재정협약에 대한 프랑스 입장이 일부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며 "이에 따라 긴축 재정과 구조조정 중요성을 주장하는 독일과의 결속력이 시험대에 오르면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스 총선에선 사회당과 신민당 연합인 현 여당이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기존 3분의 2를 차지했던 의석이 줄어드는 것이다.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만약 집권연정(신민당, 사회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기존에 실시된 구제금융의 이행과 신재정 협약이 흔들릴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문제는 이런 정치 일정이 앞으로도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기존 질서가 흔들릴 경우" 라며 "유로존의 부채위기 해결 과정에서 새로운 질서나 통제 장치가 등장할 때까지 불확실성이 지배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과거에 비해 충격은 제한적이겠지만 유럽이 불안할수록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유럽에서 통화완화 조치가 제시된다면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약 2050선)에 다시 올라설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임 애널리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 조치가 제시되거나 유럽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코스피는 1차적으로 박스권 상단에 복귀할 것" 이라며 "그뒤 펀더멘털(기초체력) 검증 과정을 거치며 완만한 우상향 흐름이 예상된다"고 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당장 이번주는 프랑스와 그리스 선거결과, 유럽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면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측면 등을 감안하면 코스피가 하방 경직성을 유지하거나 박스권 중단 이상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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