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8일 오전 8시20분 보도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칼라일이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를 사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피니티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손잡는 등 글로벌 ‘큰손’들이 잇달아 교보생명 딜로 모여들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칼라일은 UAE의 무바달라디벨롭먼트와 연합을 형성했다. 무바달라는 칼라일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부다비 왕세자가 대표로 있는 투자 전문기관이다. 2010년 말 기준 총 자산이 336억달러(37조원)에 달한다. 칼라일의 강력한 라이벌인 어피니티도 GIC를 우군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9일로 예정돼 있는 교보생명 지분 24%에 대한 본입찰에 인수의향서를 낸 곳은 칼라일, 어피니티, MBK파트너스, IMM PE, 온타리오교직원연금(캐나다), 앨버타연금(캐나다) 등 6개다.

보험업법상 외국 펀드는 생보사 지분을 10% 이상 매입할 수 없다. 따라서 대우인터내셔널이 내놓은 24%를 모두 가져가려면 적어도 3개 기관이 뭉쳐야 한다.

국내 사모펀드인 IMM PE와 MBK파트너스는 ‘10%룰’에 제약을 받진 않지만 1조원을 웃도는 인수금액을 감당하기 위해 국민연금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 지분 인수전에 한국 UAE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와 캐나다 연기금 등 글로벌 ‘큰손’들이 한꺼번에 등판하는 상황이 연출될 전망이다.

가장 베일에 가려져 있는 곳은 캐나다 연기금 두 곳이다. 이들이 어느 쪽과 연합전선을 펼치고 있는지가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온타리오와 앨버타 모두 교보생명의 기존 주주인 코세어PE 계열”이라고 추측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