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8일 나흘 만에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뉴욕 증시 급락 여파와 유럽발(發) 선거 이슈로 코스피지수는 1950선까지 밀리며 깊은 조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간 시장이 우려해온 불확실성이 서서히 걷히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0일 예정된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연설에서 추가 양적완화정책(QE3)에 대한 태도 변화가 관측되고 있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내수주인 통신 업종을 제외하곤 전 업종이 하락해 1% 이상 폭락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4월 고용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유로존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두 달 연속 기준치인 50선을 밑돌면서 글로벌 전반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프랑스 대선에서 유럽 신재정협약의 재협상을 공약으로 제시한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당선돼 유럽의 정치적 합의가 변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됐다.

그러나 이러한 대외 악재는 이미 주가에 선(先) 반영됐으며 불확실성 해소란 긍정적인 측면이 오히려 지수의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선임연구원은 "프랑스 선거 결과에 따라 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선거 이후부터 유로존 위기가 나타나진 않을 것" 이라며 "올랑드 후보에 대한 불안감이 선거 이전까지 증시에 작용해 왔다는 점에서 당선 확정과 동시에 불확실성 요인도 완화 국면에 들어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올랑드 당선자가 주장하고 있는 EU 성장협약의 추가는 위기의 완화와 확장을 반복하고 있는 유로존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도 벤 버냉키 의장의 QE3에 대한 언급과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김호윤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시장 내 파급력이 큰 재료들이 집중됐지만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재료도 공존하고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며 "벤 버냉키 의장 연설에서 QE3에 대한 태도 변화를 감지할 수도 있고 이번 주말 예정된 중국의 경기지표 결과에 따른 지준율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유로존 선거 결과 재정위기 해법을 긴축에서 찾는 집권세력의 패배로 성장에서 찾는 좌파정권에 대한 우려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큰 틀에서 신(新)재정협약을 훼손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했다.

프랑스와 그리스 등 유럽의 선거 결과를 지켜본 미국의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3% 하락한 1만3008.53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0.04% 상승한 1369.58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0.05% 오른 2957.76에 마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