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0명 중 9명은 중국산 농산물의 안전성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지난해 소비자 4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중국산 농산물에 대해 ‘매우 불안하다’는 응답은 48.7%였다. ‘불안한 편이다’도 47.7%나 됐다. ‘별다른 차이를 못 느낀다’는 3.6%에 불과했다.

반면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중국산 농산물을 덜 불안해했다. 응답자 150명 중 ‘별다른 차이를 못 느낀다’가 28.2%,‘중국산을 더 신뢰한다’가 6.7%였다.

소비자가 중국산 농산물을 못 믿는 이유로는 ‘중국에서 생산물 가공 유통과정이 위생적이지 않다’가 4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 검사·검역 기관이 허술하다’(16.4%), ‘운송 과정에서 신선도 유지를 위해 유해물질을 대량 살포한다’(11.5%) 등이다. 그러나 신뢰 여부를 떠나 ‘가격에 따라 구입할 수 있다’는 응답도 45.7%나 됐다.

품목별로는 고춧가루에 대한 불신이 가장 컸다. 소비자의 99%가 불안함을 느꼈다. 쌀과 소고기는 98%, 사과는 96%였다.

문한필 KREI 부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은 자영업자에 비해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정적으로 형성돼 있다”며 “앞으로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로 고품질 농산물이 국내로 들어오면 인식이 상당히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