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비상경제대책회의’ 대통령 참석…국내 유일 해양특성화종합대학 위상 강화
1955년 이승만, 1960년 윤보선, 1965년 박정희 대통령 이후 역대 네 번째 방문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대학교(총장 박한일)를 방문, ‘제121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대학 본부동 5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회의 참석자 등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선박 모의실험시설을 갖춘 마린시뮬레이션센터를 시찰했다.1999년 개관한 마린시뮬레이션센터는 학생 및 해기사의 실습과 직무교육, 해상교통안전진단사업 및 대국민 해양의식 고취 등을 목적으로 모든 선박 관련 시뮬레이션 교육이 가능하도록 한 국내 유일의 센터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해양대 방문을 기념해 방명록에 “해양강국의 미래, 한국해양대학교 대통령 이명박”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대학 본부동 앞 잔디광장에서 박한일 총장 및 정부 관계자 등과 함께 기념식수를 하며 해양대의 발전을 기원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해양대 방문은 역대 대통령 중 네 번째. 1965년 박정희 대통령이 옛 해양대 캠퍼스인 영도 중리 교사를 방문한 지 47년만이다. 이전에는 1955년 영도 중리 교사 준공식 때 이승만 대통령이, 1960년에 실습선 반도호 명명식 때 윤보선 대통령이 각각 다녀간 바 있다.

해양대가 현재의 영도구 동삼동 조도 캠퍼스로 이전한 것은 1974년이다. 조도 캠퍼스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물게 섬 전체를 대학 캠퍼스로 조성한 곳으로 연중 내내 해양 관련 기관, 단체 및 초중고는 물론 일반인들의 견학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회의는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라 해양플랜트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수주량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엔지니어링 역량을 확보하고 해양기자재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의하고자 마련됐다.

‘해양플랜트 산업 발전전략’을 주제로 한 이번 회의에 정부 측에서는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 홍석우 지식경제부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장, 허남식 부산광역시장을 비롯해 청와대 여러 수석들이 참석했다. 민간에서는 조선 4사를 포함한 해양플랜트 기자재 기업 및 유관기관, 학계, 학생,연구개발(R&D) 전문기관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해 관련 토론을 박한일 해양대 총장의 사회로 진행했다.

박 총장은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가 해양대에서 개최됐다는 사실 자체가 국내 유일의 해양특성화 종합대학인 해양대의 역량과 위상을 널리 알리는 것”이라며 “글로벌 해양강국 도약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 마련에 지속적으로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 회의가 해양대에서 열리게 된 계기는 전 세계적으로 해양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무엇보다 차세대 해양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해양플랜트 분야의 중심대학인 한국해양대의 연구 및 인재양성 역량을 높이 평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양대는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역량강화사업 5년 연속 선정, 교육성과지수 전국 대학 중 2년 연속 1위,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선정, 국공립대학 취업률 1위(2011년 ‘다’그룹) 등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