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에 1300원, 100타 치면 13만원.’

자신이 친 타수만큼 그린피를 내는 골프장이 등장했다. 오는 14일 공식 개장하는 경기도 여주 360도CC(파72·7036야드·사진)는 개장 기념으로 그린피를 플레이어가 결정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1타를 1300원으로 계산해 100타를 치면 13만원만 내면 된다. 80타를 치면 10만4000원, 90타는 11만7000원이다. 이 골프장의 원래 그린피는 평일 15만원, 주말 20만원이다.

골프장 측은 “당일 기록된 스코어를 기준으로 그린피를 차등 지급하는 이벤트를 15일부터 8월 말까지 실시한다”며 “아마추어 골퍼들이 골프 정신을 살려 룰을 제대로 지키면서 정확한 타수를 계산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확한 스코어 계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아마추어들은 대부분 ‘더블파(속칭 양파)’ 이상의 스코어를 계산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벌어질 소지가 있다. ‘기브(OK)’를 어떻게 줄지도 문제다.

이 골프장은 대중 골프장이지만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개최 코스인 블랙스톤이천GC 설계자 브라이언 코스텔로가 설계해 회원제를 능가하는 골프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형적인 양잔디 코스이며 그린의 언듈레이션이 심하고 블라인드홀에다 곳곳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타수 줄이기가 쉽지 않다. 클럽하우스는 유명 건축설계가 승효상 씨의 작품이다. 예약하려면 골프장 홈페이지(www.360cc.co.kr)에서 회원 가입해야 한다. (031)880-3612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