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수 엑스포의 막이 오른다.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선언하고 해양을 통해 보다 나은 인류의 미래를 모색하는 이번 엑스포의 역사적 개막식은 11일 오후 6시부터 여수박람회장 내 해상문화공간인 빅오(Big-O)와 오동도 앞바다 일대에서 펼쳐진다. 공식행사에 앞서 군함과 요트 등의 해상 퍼레이드가 오동도 바다를 수놓는 데 이어 빅오 해상무대에서는 해양음악제가 열린다.

7시30분 개막 선언에 이어 공식행사로 ‘비나리’ 퍼포먼스와 함께 관객 참여 행사인 스카이타워·해양생물 퍼레이드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태극기와 엑스포기가 게양되면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공식 문화행사가 1시간여에 걸쳐 펼쳐진다.

개막식은 ‘꿈꾸는 바다(Dreaming Ocean)’를 주제로 1부 희망의 바다, 2부 함께하는 바다, 3부 춤추는 바다, 그리고 식후 쇼 등 네 부문으로 이어진다. 조직위는 이를 통해 인간과 바다의 상생관계 및 새로운 삶을 모색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또 해상쇼, 뉴미디어쇼, 불꽃놀이 등 각종 첨단 콘텐츠를 활용해 박람회 기간 중 이어질 문화공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개막식에는 박람회 준비 유공 인사와 정·관계, 각 단체 대표, 인근 남해안권 자치단체장, 참가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 등 국내외 초청 인사 2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여수 엑스포는 이날 개막을 시작으로 여수 신항 일대에서 전 세계 10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8월12일까지 93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숨쉬는 바다, 살아있는 연안’을 주제로 하는 이번 엑스포에는 외국인 50만명을 포함해 1080만명의 관람객들에게 사람과 지구 생태계의 상생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박람회 개최로 전남지역의 2조4200억원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5조72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일자리도 전국적으로 7만8800여개가 생겨난다. 이 가운데 전남지역의 고용 유발 효과는 3만37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개최지 여수는 박람회 개최로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음식·숙박업소들이 손님들로 북적거리고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등 효과가 벌써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여수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몇 년 전만 해도 3.3㎡당 300만원대에 불과하던 것이 매년 가파른 오름세 끝에 지금은 두 배인 6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부동산 훈풍은 엑스포 개최로 여수~순천 간 자동차 전용도로, 목포~광양고속도로, 순천~완주 고속도로 등이 뚫리고 서울~여수 간 KTX 운행시간 2시간50분대 단축 등 접근성이 좋아진 것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여수시도 수산업 등 지역 산업과 인지도 상승에 따른 관광산업 부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여수시 관계자는 “박람회 전시 내용 상당 부분이 해양·수산업과 연관 있어 지역 기업의 토산품과 해양·수산업 관련 제품의 해외 홍보를 기대하고 있다”며 “관광산업 분야에서도 박람회를 계기로 2020년 인구 40만명의 국제 해양·관광·레저 수도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홍보대사도 '드림팀'

여수 엑스포와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홍보대사는 필수적이다. 보다 광범위하고 효율적인 홍보 메신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예인 홍보대사의 경우 팬을 관람객으로 불러모으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홍보대사의 면면을 통해 행사의 질적 수준과 성패까지도 가늠해볼 수 있다.

여수 엑스포 홍보대사는 누구일까. 여수 엑스포 로고송을 부른 ‘국민 여동생’ 아이유와 함께 대표적 친한파 배우인 구로다 후쿠미, 2011 미스코리아 진 이성혜 씨 등이 활동하고 있다. 또 산소탱크 박지성 선수와 프랑스 영화배우 겸 감독인 자크 페랭, 한국의 대표적인 소프라노 가수 조수미 씨도 홍보대사로 활약한다.

지난해 12월 위촉받은 이성혜 씨는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과시하고 있다. 조직위가 기관단체 홍보용으로 제작한 동영상에 출연한 데 이어 지난 2월22일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유니폼 패션쇼에서는 모델로 활동했다. 이씨는 “보다 많은 엑스포 행사에 참가하지 못한 게 아쉽다”며 “여수 엑스포를 통해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조직위로부터 위촉패를 받은 구로다 후쿠미 씨는 지난달 28일 펼쳐진 여수 엑스포 1차 예행연습에 참가했다. 참가 후에는 외국인에 대한 안내자료가 부족하다며 생소한 미디어 키오스크, 전시장 예약제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통역요원에 식별표시 부착 등 외국인이 관람에 불편을 겪을 수 있는 세세한 부분까지 조직위에 조언했다.

자크 페랭 감독은 ‘오션스’와 같은 해양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 감독이라는 점에서 조직위가 적극 영입한 케이스다. 지난 2월14일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을 통해 위촉패를 전달했다. 다음달 4일 ‘모나코의 날’ 오션스 상영 행사 참석차 박람회장을 방문한다. 그는 8월12일 폐막식에도 초청받았다.

박지성 선수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 일정 때문에 엑스포 기간 말미에 박람회장을 찾을 계획이다. 2002년 일찌감치 홍보대사직을 수락한 조수미 씨와 지난해 5월 위촉받은 아이유는 개막식 공연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충선 조직위 마케팅총괄 부장은 “홍보대사는 행사의 개념을 명확하게 해 목표 시장을 효과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케팅적으로 중요하다”며 “이런 점에서 이들의 활동이 여수 엑스포 성공 개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