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릉지역이 ‘녹색성장’의 세계적 중심지로 육성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특별연설에서 한국녹색기술센터(GTCK)가 지난 3월 홍릉에서 발족한 것을 소개하며 “홍릉을 한국만의 발전을 넘어 전 세계 녹색기술ㆍ지식ㆍ인재양성을 선도하는 글로벌 녹색성장단지로 재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KIE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을 집중 배치해 한국 경제발전과 과학기술의 요람으로 키웠던 홍릉을 ‘글로벌 녹색성장단지(GGGPㆍGlobal Green Growth Park)’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21세기 새로운 경제 발전 패러다임으로 설정한 ‘녹색성장’의 싱크탱크와 유관기관들을 유치할 장소를 찾던 중 KDI와 KIET 등이 2013년부터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에 착안해 홍릉을 녹색성장단지로 전환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민간에서 홍릉 KDI 부지 등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데다 인천시 등에서 녹색 클러스터 유치를 원했지만, 홍릉만큼은 국가 발전의 상징적 장소로 활용돼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정부는 홍릉 녹색성장단지에 ‘KDI기념관’을 건립해 한국이 경제발전을 이룬 원동력과 과정을 후세들에게 전한다는 계획도 확정했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은 “홍릉은 ‘과학입국ㆍ산업입국’의 기치를 들고 고도성장을 이뤄낸 대한민국 발전의 성지”라며 “이런 곳에 차세대 성장의 견인차가 될 녹색성장의 메카가 들어선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단지 내에 한국녹색기술센터 외에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GIR)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등을 2014년부터 입주시켜 2016년에 녹색성장단지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