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내 증시는 다시 반등에 나서며 1950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의 유로존(EU) 탈퇴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럽증시가 일제히 상승했고, 미국 뉴욕증시도 고용지표 개선에 힘입어 대형주를 위주로 상승 마감했기 때문이다.

또 미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가운데 이번 주말 예정된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경제지표 역시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도 우세하다.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옵션만기일 등 5월초 주요 국내 이벤트가 마무리된 점도 지수의 움직임을 가볍게 할 것이란 분석이다.

옵션만기일이던 전날 코스피지수는 0.27% 내린 1944.93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초반부터 유럽발(發) 악재로 '얕은 조정'을 받았지만, 기관의 저가매수에 힘입어 장중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막판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이틀 연속 조정을 받았다. 다행히 기관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1300억원 이상 순매수해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해외 주요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스페인의 재정위기 우려 해소와 더불어 그리스에서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논의가 진전을 보이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16%(19.98포인트) 오른 12,855.04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25%(3.41포인트) 상승한 1357.99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만 약보합세(0.04%)를 나타냈다. 이날 주요증시는 지난주 양호한 실업보험청구자수로 인해 상승 반전을 시도할 수 있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1000명 줄어든 36만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은 36만5000명으로 예상해왔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뛰어올랐다.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로존 위기에 핵심인 국가들의 주요지수는 전날보다 3~4% 이상 급등 마감했으며 영국 FTSE 100 지수는 0.25%, 독일 DAX 30 지수는 0.66%, 프랑스 CAC 40 지수도 0.09% 각각 올랐다. 스페인 정부가 방키아 상장은행인 방키아에 구제금융을 투입, 부분 국유화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QE3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해 증시반등 시 상승탄력이 커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분명히 QE3가 실시되려면 주가 조정이 더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과거 연준의 정책(QE1, QE2, OPT)이 시행되기 전 주가조정은 평균 22% 진행됐지만, 현재는 4월 고점대비 4.7% 조정(S&P500)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주가조정이 양호한 것은 펀더멘탈(기초체력) 상황을 반영한 것이지만 최근 지표가 둔화되고 있고, 유로존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미국 금융업에 미칠 영향과 경험적으로 정책공백 국면에서 금융불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QE3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오히려 불확실한 대외 악재들에 대한 결과물이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갈수록 개선될 것인데 제반 환경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겠다'라는 관망 심리보다 '그래도 결과가 나왔다'라는 확인 심리가 조금씩 고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