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계열사인 만도는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좋아지고 있는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주로 주목받고 있다. 연결기준으로 1분기 매출은 1조25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1%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756억원으로 8.6% 증가했다.

만도는 안정적인 실적 개선에도 최근 주가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 주가는 올초의 20만원대를 지키지 못하고 현재 17만5000원까지 내려와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만도를 지속적으로 사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만도의 외국인 보유 지분은 11일 기준 32.3%대에 올라섰다. 2010년 5월 만도가 상장할 당시 외국인 지분이 4%대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약적인 증가다. 외국인 지분은 최근 두 달 사이 6%포인트 늘었다.

외국인이 만도를 주목하는 것은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은 성수기에 진입하는 2분기 영업이익률 6.5%를 기록한 이후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외형 성장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이는 해외 공장 투자 확대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내년부터 이익률도 본격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만도는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19.1% 증가한 7조2800억원으로 잡았는데 현재 신규 수주가 목표치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중 매출처 다변화가 가장 잘 이뤄진 기업이라는 점도 투자매력으로 꼽힌다. 현대·기아차 비중이 44%(2011년 매출 기준)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BMW, 닛산 등 최상위권 업체를 포함해 국내외 완성차로부터 골고루 수주할 정도로 가격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도는 유럽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2009년부터 PSA, 르노, 폭스바겐, BMW 등 유럽 자동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꾸준히 자동차 부품 기술전시회를 개최해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달 만도는 2015년부터 폭스바겐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550억원 규모의 캘리퍼 브레이크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2011년 4월 2100억원 규모의 수주에 이어 두 번째 계약이다.

박 연구원은 “만도는 매출처가 다양하고, 미국 현지 등에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EU FTA 수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만도는 오는 6월 변경되는 코스피200 종목에 새로 편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