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문 밖으로 밀려난 국내車…들어오는 수입車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4대문 밖으로 본사를 옮겨가는 반면 BMW 등 수입차 업체들은 4대문 주변으로 이전해 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서울 봉래동에 있는 본사를 내년 초 가산동 구로디지털단지에 신축 중인 사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15층 규모로 지어지는 신사옥은 현재 외곽 골조가 90% 완료됐다. 르노삼성차는 영등포구 양평 사업소를 이곳으로 옮겨 영업지점과 정비센터를 갖춘 복합 매장을 만들 계획이다.

한국GM도 34년간의 남대문 시대를 완전히 접는다.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는 1978년부터 대우빌딩에 있다가 2003년 GM에 매각되면서 본사를 부평공장으로 이전했으나, 홍보팀과 자금팀은 인근 대우재단빌딩에 남겨뒀다. 그러나 홍보팀과 자금팀마저 하반기 대우재단빌딩을 떠나 논현동 GM코리아 본사로 이전하면서 남대문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

한국GM 관계자는 “캐딜락을 판매하는 GM코리아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것”이라며 “별도의 법인은 유지하면서 캐딜락의 영업, 판매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역사는 4대문 안에서 시작됐다. 1946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서울 충무로 명보극장 자리에 세운 현대자동차공업사는 현대자동차의 시초다. 현대차는 2000년 12월 양재동 신사옥으로 이전했지만 서울 시내에 영업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계동 사옥에 국내영업본부를 남겨두고 있다.

반면 수입차 업계는 속속 서울 4대문 주변으로 진입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하반기 논현동 본사를 다음달 회현동 남산 스테이트타워로 옮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본사를 2010년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로 이전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