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시장에도 아웃도어 바람이 불고 있다. 등산객과 캠핑족이 늘면서 휴대가 간편하고 먹기 편한 식음료 제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식음료업체들도 본격적인 아웃도어철을 맞아 ‘아웃도어형’ 식품에 대한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 분말’은 1987년 출시됐지만 2~3년 전부터 등산객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뒤늦게 빛을 보고 있다. 이 제품은 1팩(74g) 분말로 생수에 타면 이온음료 1ℓ를 만들 수 있다. 온라인쇼핑몰에서만 판매하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9월 이마트 입점을 시작으로 코스트코 등으로 유통채널을 확장했다. 이에 힘입어 올 1~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최근에는 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성들의 인터넷 카페 ‘고무신’에서도 인기다. 윤지현 씨(21)는 “장거리 행군이나 유격훈련이 있을 때마다 몇 팩씩 보낸다”며 “행군 때 수통에 1개 정도 타서 갖고 다니면 갈증 해소에 좋다고 한다”고 전했다. 주재현 동아오츠카 홍보팀장은 “물보다 흡수가 2배 이상 빨라 갈증을 많이 느끼는 등산객들이 주로 찾는다”고 설명했다.

대상의 마시는 식초음료 ‘홍초 미니’(50㎖)도 등산객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제품을 10분의 1로 농축해 작은 병에 담은 것으로 생수에 희석해 마시면 된다. 지난해 매출은 2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9% 증가했다. 권용석 대상 홍보팀장은 “식초는 ‘젖산’을 분해하는 효과가 크다”며 “상큼한 맛이 갈증도 해소해주기 때문에 등산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냉장 요리양념 ‘백설 다담’은 캠핑족 사이에서 인기다. 기본 장에 갖은 양념을 넣어 간단하게 찌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010년 70억원에서 지난해 94억원으로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며 “오토캠핑과 국토해양부가 주최하는 ‘캠핑 페스티벌’에서 요리대회를 여는 등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동원F&B의 ‘델큐브 참치’도 캠핑족이나 등산객 사이에서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입에 먹기 좋게 네모난 모양으로 돼 있는 제품이다. 동원F&B는 매주 등산로나 캠핑장 입구에서 제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