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4일 오전 9시 4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500원(1.97%) 오른 2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루만에 반등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지난 4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하락의 주된 요인은 엘피다 인수전 참여에 따른 부정적 영향, 채권단 잔여 지분(6.4%) 매각시의 오버행 이슈 가능성, 모바일 D램, NAND 가격 약세 지속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 지연 등"이라고 밝혔다. 특히 엘피다 인수전 참여, 채권단 잔여지분 매각과 같은 펀더멘털 외적인 요인들의 부정적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판단했다.

엘피다 M&A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가 마이크론으로 결정됐다. 송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 마이크론의 경쟁력 강화 가능성을 예상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1위군 메모리업체들간의 M&A가 아니라는 점에서 단기적인 합병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따라서 향후 D램 시장에서는 오히려 공급업체 슬림화에 따른 긍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진단했다.

2분기 초중반을 지나며 PC D램 가격은 완만한 상승세인 반면 모바일 D램 가격과 NAND 가격은 여전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는 PC D램의 경우 가격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는 않으나 공급 증가가 제한적이며 울트라북 등 점진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하반기에는 엘피다 진영에 대한 구조조정 효과도 예상했다. 따라서 PC D램 가격은 2분기 말 1.2달러를 상회하고, 3분기말에는 1.4달러를 상회하는 등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했다.

모바일 D램과 NAND 가격은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따른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송 애널리스트는 다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 호조는 대부분 삼성전자 자체 메모리 수요로 직결됨에 따라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은 간접적일 것이라며 신규 스마트폰 판매가 본격화됨에 따라 모바일 D램과 NAND 가격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NAND의 경우 3분기 삼성전자의 추가적인 생산능력 축소(NAND→시스템 LSI)에 따른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