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1900.43까지 밀리다 낙폭을 축소하며 1910선을 지킨 14일 증시전문가들은 1차 지지선(1900)에 대한 저항이 확인됐고 이번주 예정된 이벤트 등의 기대에 따라 증시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1900선을 1차 지지선 정도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주 기다리고 있는 이벤트들이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요소라기 보다는 봉합하는 성격의 이벤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모여 그리스 및 스페인 문제를 안건으로 놓고 특별회의를 열고, 이어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15일 만나 유로존 신재정협약 재협상 문제를 논의한다.

곽 연구원은 "이 두 회담이 시장이 가지고 있는 유로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인 만큼 시장 우려를 키우는 재료로 작용하기 보다는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난 3월 말까지 유럽 문제가 해결 가닥을 잡는 듯 싶었지만 정치 변수가 생기면서 다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이 1조 유로의 유동성을 공급한 상황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 극단적인 상황까지 앞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오는 15일(현지시간)에 열리는 독일·프랑스 정상회담이 단기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유럽 해법이 단번에 도출되지는 않겠지만 극단적인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위기 의식이 고조됨에 따라 오히려 정책 공조가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명분이 쌓이면 각국 정부가 정책적인 액션을 취할 수 있다"며 "금융시장이 너무 앞서갔던 것 말고는 펀더멘털(기초체력) 등에서 부정적인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중국이 오는 18일부터 지급준비율 인하를 결정한 것도 물가나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가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1900선은 5월 예상 지수 밴드의 하단"이라며 "일부 리스크를 감수 하더라도 1900대에서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을 권했다.

업종별로는 전차(電車)군단 외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팀장은 "1900선 후반대에서 소외주는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격적인 메리트가 부족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주가에 많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주가 반등 시에는 업황보다 가격적인 요인이 먼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산업재 조선 기계 건설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