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미얀마 전격 방문] 자원부국 미얀마에 한국 개발경험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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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 '물꼬'
문 열리는 자원부국
구리·니켈 매장량 세계 1위…석유·유연탄 등 광물 풍부
값싼 6000만 노동력
평균임금 태국 6분의1…문맹률 낮고 기술력 우수
北에 압력 메시지
개혁·개방한 미얀마 통해 북한에 강력한 변화 주문
문 열리는 자원부국
구리·니켈 매장량 세계 1위…석유·유연탄 등 광물 풍부
값싼 6000만 노동력
평균임금 태국 6분의1…문맹률 낮고 기술력 우수
北에 압력 메시지
개혁·개방한 미얀마 통해 북한에 강력한 변화 주문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29년 만에 미얀마를 방문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동남아시아의 마지막 미개척지이자 자원 부국인 미얀마와의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또 50년간의 군부독재를 끝내고 최근 민주화를 시작한 미얀마 방문을 통해 여전히 민주화와 개방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압력을 넣으려는 의도도 있다.
미얀마는 석유 가스 납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자원 부국이다. 특히 한국이 6대 전략광물로 분류한 유연탄 우라늄 구리 철 니켈 아연이 다량 매장돼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은 각각 32억배럴과 3342억㎥(23조입방피트)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구리, 니켈 매장량은 각각 11억과 4300만으로 세계 1위다.
한반도의 약 3배 넓이인 국토와 약 3000㎞에 달하는 해안이 인도 방글라데시 중국 태국 등과 인접해 있어 지정학적 조건도 유리하다. 인구가 6240만명으로 노동력도 풍부하다. 미얀마의 평균 임금은 태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문맹률은 3~4%로 낮고, 기술력이나 국민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이처럼 잠재력이 크지만 그동안 군사독재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와 정치적 혼란 탓에 1인당 국민소득은 832달러(2011년 기준)에 그칠 정도로 가난하다.
그러나 지난해 3월 테인 세인 대통령이 민간 정부를 출범시킨 뒤 민주적 선거를 실시하고,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주요국들이 미얀마에 경쟁적으로 입질을 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방문은 각국의 미얀마 선점 경쟁에서 한국도 결코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경제 개발 노하우를 전수하고, 북한과의 군사 협력 차단 문제 등에서도 미얀마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미얀마가 경제 개발과 민주화를 위한 모델로 한국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14일 테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인적자원 개발 △장학생 초청 프로그램 △미얀마 내 경제분야 국책연구소 설립 △새마을 운동 시범사업 등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미얀마에 대한 유상원조도 강화된다. 정부는 미얀마 원조를 재개하기로 하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대상 등을 선정하기 위한 실무 협의를 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미얀마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을 돕기 위해 KOTRA와 경제4단체, 업종별 단체, 기업 등이 참여하는 ‘미얀마 지원협의회’를 최근 발족하고, 체계적인 기업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에는 북한에 대한 메시지도 담겨 있다. 미얀마는 1962년 쿠데타로 군사정권이 들어선 이후 반세기 동안 군부 독재정권이 집권했다. 주변의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공산정권이 모두 개혁·개방에 나선 것과 달리 미얀마는 최근까지도 민주화를 거부해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다. 북한과 비슷한 처지였다.
그런 미얀마가 마침내 민주화와 개혁·개방에 나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하는 모습은 북한의 김정은 정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네피도=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우선 동남아시아의 마지막 미개척지이자 자원 부국인 미얀마와의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또 50년간의 군부독재를 끝내고 최근 민주화를 시작한 미얀마 방문을 통해 여전히 민주화와 개방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압력을 넣으려는 의도도 있다.
미얀마는 석유 가스 납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자원 부국이다. 특히 한국이 6대 전략광물로 분류한 유연탄 우라늄 구리 철 니켈 아연이 다량 매장돼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은 각각 32억배럴과 3342억㎥(23조입방피트)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구리, 니켈 매장량은 각각 11억과 4300만으로 세계 1위다.
한반도의 약 3배 넓이인 국토와 약 3000㎞에 달하는 해안이 인도 방글라데시 중국 태국 등과 인접해 있어 지정학적 조건도 유리하다. 인구가 6240만명으로 노동력도 풍부하다. 미얀마의 평균 임금은 태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문맹률은 3~4%로 낮고, 기술력이나 국민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이처럼 잠재력이 크지만 그동안 군사독재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와 정치적 혼란 탓에 1인당 국민소득은 832달러(2011년 기준)에 그칠 정도로 가난하다.
그러나 지난해 3월 테인 세인 대통령이 민간 정부를 출범시킨 뒤 민주적 선거를 실시하고,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주요국들이 미얀마에 경쟁적으로 입질을 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방문은 각국의 미얀마 선점 경쟁에서 한국도 결코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경제 개발 노하우를 전수하고, 북한과의 군사 협력 차단 문제 등에서도 미얀마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미얀마가 경제 개발과 민주화를 위한 모델로 한국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14일 테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인적자원 개발 △장학생 초청 프로그램 △미얀마 내 경제분야 국책연구소 설립 △새마을 운동 시범사업 등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미얀마에 대한 유상원조도 강화된다. 정부는 미얀마 원조를 재개하기로 하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대상 등을 선정하기 위한 실무 협의를 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미얀마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을 돕기 위해 KOTRA와 경제4단체, 업종별 단체, 기업 등이 참여하는 ‘미얀마 지원협의회’를 최근 발족하고, 체계적인 기업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에는 북한에 대한 메시지도 담겨 있다. 미얀마는 1962년 쿠데타로 군사정권이 들어선 이후 반세기 동안 군부 독재정권이 집권했다. 주변의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공산정권이 모두 개혁·개방에 나선 것과 달리 미얀마는 최근까지도 민주화를 거부해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다. 북한과 비슷한 처지였다.
그런 미얀마가 마침내 민주화와 개혁·개방에 나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하는 모습은 북한의 김정은 정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네피도=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