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의를 마친 이명박 대통령이 미얀마를 14일 전격 방문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1983년 10월 북한의 ‘아웅산 폭탄 테러’ 참사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도착한 뒤 대통령궁에서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개발과 민주화 등 양국 간 실질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에서는 미얀마와 북한 간 군사협력 중단 등에 대해서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는 아웅산 참사 직후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했다가 2007년 4월 관계를 복원했다. 이 대통령은 15일 양곤으로 이동해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날 예정이다.

청와대는 방문 사실을 극비에 부치는 등 경호·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북한이 최근 대남 공격을 공언하고 있는 데다 미얀마가 ‘아웅산 테러’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네피도=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