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2012 Money & Investing 전국 로드쇼’가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전국 10개 도시 11곳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크게 재무설계, 주식투자, 부동산 투자 등 3개 분야에 대한 강연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행사는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독자 및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는 점에서 다른 투자설명회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게 공통 반응이었습니다.

본지 역시 이번 머니 로드쇼는 이전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고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독자 및 투자자들이 ‘재산 불리기’에 많은 관심을 뒀지만 이제 ‘노후 대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좀 더 쉽게 말씀드리면 일확천금을 노리는 분들이 확연하게 줄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두 가지 차원에서 이유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선 경제 금융 상황이 이전과는 달라졌습니다. 저금리 상태가 이어지고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보니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의 장래가 불투명해 단기 고수익은 쉽지 않다고 투자자들이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인구 및 사회 구조의 변화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장수하는 시대로 접어들다 보니 은퇴 이후에도 적절한 자금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자녀들이 부양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은 아예 없는 것 같습니다. 1 대 1 상담에서도 은퇴 이후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고 합니다. 현재 소득이 얼마인데 은퇴 이후 얼마가 필요하고, 또는 현재 재산이 어느 정도 수준인데 향후 100세까지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좋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줄을 이었다고 합니다.

이번 ‘Better Life’에서는 이 같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은퇴설계를 주제로 잡았습니다. 머니 로드쇼에 참여한 명강사들이 연령대별 은퇴설계에 대해 지면으로 강의를 펼칩니다. 전문가들은 은퇴설계란 시작하는 시점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번 ‘Better Life’가 은퇴설계를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준동 금융부 차장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