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아시아에선 옵티머스4X HD로
일본 등 LTE 국가, 옵티머스LTE2로 시장 공략

LG전자가 올 하반기 옵티머스 4X HD와 옵티머스LTE2로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

유럽, 아시아 등 아직 3세대(G) 통신이 대세인 지역에서는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3G를 지원하는 옵티머스4X HD를, 한국과 일본, 미국 등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상용화된 국가에선 LTE 원칩을 탑재한 옵티머스LTE2를 각각 출시한다.

15일 LG전자 관계자는 "각 국가별 통신 상황에 따라 3G와 4G 전략 스마트폰을 차례로 내놓을 예정" 이라며 "3G에선 최고 사양의 쿼드코어 제품을, LTE에선 퀄컴사의 원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부터 독일을 시작으로 스웨덴,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 순차 출시될 옵티머스 4X HD는 스마트폰의 '두뇌' 격에 해당하는 코어를 총 4개 장착해 듀얼(2개)코어 대비 처리속도를 2배 높였다.

이 제품에 쓰인 엔비디아사의 쿼드코어 프로세서 '테그라3에는 4개의 코어뿐 아니라 낮은 전력으로 시스템을 구동할 수 있는 5번째 코어가 추가로 탑재됐다. 4개의 코어는 게임, HD 영상 재생, 멀티 태스킹 등 고성능 작업을 담당하고, 5번째 코어는 최소 전력으로 통화, 이메일, 음악재생 등 간단한 작업을 처리해 배터리 효율성을 높였다.

4.7인치 고화질 True HD IPS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버전을 얹었다. 배터리는 2150mAh의 대용량이 탑재됐고, 손가락으로 메모하고 저장, 공유할 수 있는 '퀵 메모' 등 사용자 경험(UX)도 강화됐다. 후면 800만 화소, 전면 130만 화소의 카메라를 지원한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옵티머스 4X HD는 빠른 처리속도, 선명한 디스플레이, 오래 쓰는 배터리 측면에서 LG만의 경쟁력을 보여줄 것" 이라며 "직관적인 UX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오는 17일 하반기 최대 야심작인 옵티머스LTE2를 국내서 선보인다. 이달 말부터는 이동통신3사를 통해 본격 판매하고 일본 미국 등 해외서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기존 LTE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인 제품 안정성과 전력 효율성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뒀다.

노트북PC와 비슷한 수준인 국내 최대 용량 2GB 램(RAM)을 탑재해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이용하더라도 시스템이 안정하게 돌아가도록 했다.

통신칩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칩을 하나로 통합한 미 퀄컴사의 LTE 원칩을 채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LG전자 관계자는 "원칩을 사용하면 칩 수가 반으로 줄어 두께가 감소하고 공간 효율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원칩 특성상 소모 전류가 감소한데다 4인치대 제품 가운데 국내 최대인 2150mAh의 대용량 배터리까지 탑재해 전작 옵티머스 LTE 대비 사용 시간을 40% 이상 증가시켰다.

카메라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김치'라고 하면 촬영되는 '음성인식촬영' 기능도 LG 스마트폰에 첫 적용했다. 카메라에 '타임머신샷' 기능을 넣어 버튼을 누르기 전 1초 이내에 순간 화면 5장을 포착해주기도 한다.

박 부사장은 "옵티머스 LTE2는 세계 시장에서 휴대폰 명가의 재건을 앞당기는 첨병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