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경제 위해 민주주의 희생돼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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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미얀마 방문…아웅산 수치와 면담
아웅산 묘역 전격 참배…암살대응팀 밀착 경호
아웅산 묘역 전격 참배…암살대응팀 밀착 경호
미얀마를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옛 수도 양곤에 있는 세도나호텔에서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 단독 면담을 갖고 민주화와 한·미얀마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면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수치 여사의 민주화 투쟁을 높이 평가하고, 미얀마 내 민주화와 인권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한국도 동참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치 여사는 미얀마의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이다. 21년간의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지난달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야당인 민족민주동맹(NLD)을 이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동시에 더 중요한 민주화를 함께 이룬 나라”라며 “미얀마도 경제가 성장해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 민주화가 함께 이뤄지는 데 대해 한국민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를 살리기 위해 민주주의가 희생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14일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어기고 있는 북한과 국제규범에 위반되는 거래를 하지 않도록 요구했다”고 소개하고 “(미얀마의) 민주화 과정이 잘 이행되면서 양국 간 협력은 더욱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치 여사는 “한국과 버마(미얀마의 옛 국명)는 정의와 자유, 번영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정의, 자유와 번영은 어떤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수치 여사와의 면담 직후 1983년 북한이 폭탄테러를 했던 아웅산 장군 묘역을 직접 찾아 참배했다. 아웅산 묘역 참배는 당초 일정에 없었지만 이날 아침 이 대통령이 직접 결정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고위 관료 17명이 희생된, 20세기 역사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던 곳이기 때문에 찾았다”며 “유족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역사는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미얀마 방문에는 청와대 경호원들 외에도 이례적으로 중무장한 군경합동암살대응팀(CAT·Counter Assassination Team) 요원들이 투입돼 이 대통령을 밀착 경호했다. 북한이 아웅산 테러를 감행한 비극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CAT 요원들은 14일 중국 베이징을 출발할 때부터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 이 대통령과 함께 전용기에 탑승했다. 이 대통령은 2박3일간의 중국·미얀마 순방 일정을 마치고 15일 밤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양곤=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이 대통령은 이날 면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수치 여사의 민주화 투쟁을 높이 평가하고, 미얀마 내 민주화와 인권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한국도 동참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치 여사는 미얀마의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이다. 21년간의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지난달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야당인 민족민주동맹(NLD)을 이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동시에 더 중요한 민주화를 함께 이룬 나라”라며 “미얀마도 경제가 성장해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 민주화가 함께 이뤄지는 데 대해 한국민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를 살리기 위해 민주주의가 희생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14일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어기고 있는 북한과 국제규범에 위반되는 거래를 하지 않도록 요구했다”고 소개하고 “(미얀마의) 민주화 과정이 잘 이행되면서 양국 간 협력은 더욱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치 여사는 “한국과 버마(미얀마의 옛 국명)는 정의와 자유, 번영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정의, 자유와 번영은 어떤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수치 여사와의 면담 직후 1983년 북한이 폭탄테러를 했던 아웅산 장군 묘역을 직접 찾아 참배했다. 아웅산 묘역 참배는 당초 일정에 없었지만 이날 아침 이 대통령이 직접 결정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고위 관료 17명이 희생된, 20세기 역사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던 곳이기 때문에 찾았다”며 “유족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역사는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미얀마 방문에는 청와대 경호원들 외에도 이례적으로 중무장한 군경합동암살대응팀(CAT·Counter Assassination Team) 요원들이 투입돼 이 대통령을 밀착 경호했다. 북한이 아웅산 테러를 감행한 비극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CAT 요원들은 14일 중국 베이징을 출발할 때부터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 이 대통령과 함께 전용기에 탑승했다. 이 대통령은 2박3일간의 중국·미얀마 순방 일정을 마치고 15일 밤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양곤=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