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이번스는 올해 ‘터치 캠페인’을 내세운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는 2007년부터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시킨 스포테인먼트를 추진해 야구장에 놀거리·먹거리·볼거리 등 재미 요소를 풍부하게 하는 데 주력해왔다.

2010년부터 친환경 스포츠 활동인 그린스포츠와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에듀(edu) 스포테인먼트 등을 통해 야구단의 사회적 책임으로 관심을 돌렸다. 올해는 사회적 책임과 더불어 스포테인먼트 본연의 팬 친화적 활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팬 중심에서 접근하는 ‘터치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구장 내 편의시설 확충

‘터치(Touch)’는 ‘접촉하다, 도달하다, 마음을 움직이다’라는 뜻으로, ‘터치 캠페인’엔 팬들과 진정성 있는 교감을 나누겠다는 SK와이번스의 의지가 담겼다. 이를 대외적으로도 알리기 위해 올 시즌 캐치프래이즈로 ‘Touch Wyverns! Go V4’를 선정했다.

‘터치 캠페인’에 따라 SK와이번스는 구장 내 시설을 팬 친화적으로 개선했다. 1루와 3루 1층에 있는 11곳의 화장실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양변기와 인테리어를 교체하는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파우더 룸을 개조해 만든 팬 라운지엔 휴대폰 충전기와 컴퓨터, 프린터 등 편의장비를 갖춰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또 전자식 카드로 하루에도 여러 번 여닫을 수 있는 최신식 물품보관함을 문학야구장 1루 1층 복도에 180개, 2층 복도에 120개를 각각 만들었다. 팬들은 1000원의 비용으로 경기종료 후 1시간까지 물품보관함을 몇 번이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국내 프로야구단 중 처음으로 의무실을 1층 중앙로비에 마련,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감성 공감대 넓혀가

SK는 선수단과 팬뿐 아니라 팬들 간의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인프라도 넓혀가고 있다. 우선 27명의 현역 선수들과 6명의 SK 레전드 플레이어의 손 모양을 본뜬 핸드프린팅과 친필메시지를 담아 제작한 터치 존을 1루 1층 와이번스 랜드 벽면에 소원의 벽 형태로 설치했다. 팬들이 선수들의 친필 메시지에 터치하면서 팬들의 희망을 기원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야구장을 꾸미는 팬 아트월도 1루 1층 관중석 통로 4개 벽면에 조성했다. 그림은 어린이날 진행한 사생대회 등을 통해 어린이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모았다. 이동식 그물망으로 교체한 프렌들리 존은 게임 전, 클리닝타임, 게임 후에 그물망을 임시로 올려 선수들과 교감의 시간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팬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팅커벨’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팅커벨’은 전문 고객서비스 교육을 받은 여성 서비스요원을 말한다. 팬들을 직접 찾아가는 일종의 ‘움직이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했다. 2인 1개조로 편성해 구장 내외부와 와이번스센터를 순회 근무하면서 각종 정보 제공, 위치 안내, 불편사항 해결 등 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팬 참여 응원도 확대

SK와이번스는 올해 더 많은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응원과 이벤트도 확대해갈 계획이다. 기존 1루 응원석 위주로 이뤄지던 응원은 동영상 전광판과 가로 전광판을 활용해 범위를 넓히고 단체 응원도 다양하게 개발했다. 여기에 팬 콘테스트를 통해 팬들이 직접 응원가를 만들고 일요일 경기 승리 후에는 팬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파티 타임을 연다.

‘위닝로드 타임’도 만들었다. 경기 시작에 앞서 팬들이 덕아웃 앞에 11자 형태로 도열해 스타팅 라인업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갈 때 승리를 기원하는 하이파이브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다. 참여를 원하는 팬들은 홈페이지 이벤트게시판에서 신청할 수 있다. SK와이번스 관계자는 “팬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팬들을 위한 인프라, 서비스, 이벤트,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