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욱 외신캐스터 > 어제 밤에 기대한 것은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의 정상회담이었는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맞았다. 회담 결과를 BBC뉴스를 통해 보자. 올랑드와 메르켈의 첫 회담의 분위기는 호의적이었다. 기사 제목이 저렇게 나오니 조금 허탈하다. 솔직히 이번 회담에서 차라리 격한 내용 혹은 의견충돌이라도 오고 가기를 바랐다. 결과는 말잔치로 끝나고 말았다. 회담 내용을 요약해보자. 두 사람은 오늘 만나기 전에 그리스 연합정부 구성이 또 실패했다는 소식을 이미 듣고 만났기 때문에 그리스 문제를 우선적으로 언급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올랑드와 메르켈 두 사람 다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희망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는 내용이다. 그리스 국민 대다수가 우리 의견에 동의할 것이다. 대신 조건을 내걸었다.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한다는 조건 하에 그리스에 대한 추가적인 성장지원방안을 연구하겠다는 데까지 의견 합의를 봤다.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면 돈을 지원해줘야 되는데 구제자금이라는 공식적인 자금 지원책 말고 또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연구해보겠다고 의견 합의를 봤다. 그 다음은 정식으로 대통령 취임 후 첫 공식행사였다. 프랑스의 올랑드 대통령 발언도 관심을 끌었다. 유로존 성장 강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과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모든 사람과 함께 논의해야 된다. 긴축이 능사는 아니다. 모두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과 함께 하자는 진보좌파의 논리 중 하나가 등장했다. 그 방안 중 하나로 쉽게 말해 빚을 내서 돈을 조달하는 유로본드 발행도 제안했는데 여기에 대해 동의를 했다는 이야기는 없다. 유로본드 발행에 대해 제안만 했다. 이번 회담 장소가 독일 베를린이었고 주최측이 메르켈이었기 때문에 메르켈은 경청하는 분위기였고 올랑드는 지난 선거 캠페인부터 공약으로 내세우던 자신의 주장에 대해 일관된 기조이지만 조심스럽게 당위성을 펼쳤다는 분석이다. 여러 가지 회담의 뒷이야기가 많이 있다. 이중 하나는 오늘 대통령 취임식 하자마자 올랑드 전용기편으로 독일을 향해 출발하는데 이륙하자마자 비행기가 벼락을 맞아 다시 공항으로 회항하는 사태가 일어나 순간적으로 사람들이 깜짝 놀랐고 금융시장도 흔들렸다. 당초 예정보다 90분 가량 회담이 연기됐는데 이에 대해 메르켈은 대인배답게 길조 아니냐, 액땜을 잘 했다고 표현했다. 결론은 5월 23일인 다음 주 수요일 비공식 회담을 한번 더 갖자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만찬행사에 들어갔다. 또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동안 시장은 어디를 바라봐야 하는지 답답한 상황이다. 마감 브리핑을 보자. 어제 자기 전에 미 증시 경제지표도 좋았고 반등할 때도 됐기 때문에 상승하는 것을 보면서 잠깐 잠들었다가 새벽 3시쯤 보니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내부 경제지표의 호조를 상승 모멘텀으로 삼아 반등을 시도하는 미 증시가 결국 전강후약으로 끝나면서 그야말로 반등시도는 무산됐다. 앞에서 언급한 경제지표 호조는 다 묻혀버렸다. 한국지수는 다우와 동조화됐다. 4개월래 최저치까지 미 증시 다우지수도 내려간 상황이다. 오늘도 유로화를 비롯한 원자재, 주식 등 위험자산 회피현상은 지속됐고 그만큼 달러화 가치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하루 더 연장됐다. 오늘 미국 주택과 지역 제조업지표 등 경제지표 모두 예상치 상회로 상당히 좋았는데 마감 브리핑에서는 내용조차 자세히 다루지 않고 있다. S&P500지수 일중 그래프를 보면 경제지표 호조를 반등 모멘텀으로 상승출발을 했고 계속 잘 가고 있다가 갑자기 장 마감 1시간 정도 시점에서 급락했다. 이것을 전강후약이라고 말하기에는 다른 재료가 있을 것 같다. 왜 저렇게 마감 한시간을 앞두고 갑자기 시장이 급락했는가.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내용에 제목을 달았다. 그리스의 뱅크런이 심상치 않다. 월요일 하루 동안 7억 유로가 인출됐다. 오늘 월스트리트 저널은 그리스 내부 정보를 입수해 아테네에서 기사를 올렸다. 그리스 대통령 카롤로스 파풀리아스가 그리스 중앙은행장으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이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나리오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떠오른 월요일 하루 동안 그리스 시중은행의 예금인출 규모가 7억 유로에 달했고 최근 한달간 그리스 시중은행 인출 규모가 20억에서 30억 유로 정도라는 내용이다. 이날 월요일 그리스은행을 통해 접수된 독일 국채매수 주문금액이 8억 유로를 기록해 그대로 독일국채 매수수요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보자. 시-브리즈 파트너즈의 의견이다. 바로 이 뉴스가 아직까지 시나리오상에서만 존재하는 그리스 유로존 탈퇴라는 재료에 대해 이미 현실과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최악의 경우 이런 사태가 유로존 전체은행들의 뱅크런으로 번질 경우 유로존은 정말 제대로 된 재정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가정이다. 바로 이 소식이 월가에 전해진 시간이 미국 현지시간 오후3시 15분경, 즉 미 증시 마감 45분을 앞둔 시점이었고 이때를 기점으로 유로화 가치는 물론 미 증시가 갑자기 급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 정도 시나리오는 오늘 하루의 상승분을 다 빼고도 남을 만큼 큰 이슈였을 것이다. 조정에 대해 지지가 어디인가. 전문가 의견을 보자. 다우지수가 마침 4개월래 최저치까지 내려갔다고 하니 현지에서는 조정을 어떻게 보는지 들어보자. 프리미어/퍼스트 얼라이드 증권의 의견이다. 현재 시장에는 조정이 거의 마무리되어 간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기에 충분할 만큼 주가가 많이 빠졌다.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앞으로 약간의 추가조정도 있을 수는 있지만 여기서 더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가의 밸류에이션 매력이나 경제지표 재강화 등 누가 봐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기본적인 모멘텀을 시장이 언제까지나 모른척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MSCI한국지수를 보자. 오늘 우리나라 외국인 매매동향에 대해 알 수 있는 이 지수는 1.19% 하락하면서 오늘도 외국인은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동안 3~4개월 어치 산 것을 한달 만에 다 빼버린 상황이다. 55선도 깨진 54대는 거의 1800대 지수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외국인들의 시각이 맞춰져 있다. 오늘 달러대비 원화환율도 약간의 상승압력이 또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오늘 하루 외국인들을 배제하고 시장을 봐야 한다. 수요일 준비한 내용 여기까지다. 한국경제TV 핫뉴스 ㆍ레고 월드타워 신기록 31.90m 경신, 세계 45개 도시서 韓 1위 ㆍ미국 호수 괴물, 정체는 민물 상어? “올 여름 탐사대 출동” ㆍ`사랑에 빠진 꼬마신사 vs 받아줄 수 없는 꼬마숙녀` 영상 눈길 ㆍ김완선 파격의상, 가슴부분 모자이크…원래 어떻길래? ㆍ손담비 요가 후 민낯 공개, 삐죽 내민 입술이 매력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