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의 조정이 이어지면서 공매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 또한 급증하고 있어 주식시장의 조정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 200지수의 숏 비율(공매도 수량을 전체 거래량으로 나눈 값, 5일 평균)는 4.1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에 이어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식시장의 하락 추세와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850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5일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760억원으로, 전체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4%대로 연중 최고 수준을 나타내면서 수급상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는 23만5237주로, 거래량의 11.62%를 차지했다. 이는 201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공매도 금액은 3125억원으로, 코스피200 종목 공매도의 25.64%를 차지했다.

시가총액대비로는 미미한 수준이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투자자들은 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조정에 대한 기대 심리가 삼성전자에 대한 片킵� 급증으로 연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주요 200종목 기준 대차잔고는 4조9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대차거래는 공매도를 위한 것이어서 시장에 추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대차잔고는 지난달 19일 245만7735주로 크게 줄었지만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전날 316만9999주로 71만2264주 늘었다. 지난주 LG전자의 경우 최근 5일 대차잔고가 소폭 청산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삼성전기, LG이노텍의 대차잔고는 증가했다.

한편 강력한 주가부양 의지를 드러낸 셀트리온의 경우 주가 급등으로 1800만주에 달하던 대차잔고가 1322만여주로 급감했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셀트리온의 시총대비 대차잔고는 지난해말 대비 플러스(+) 0.8%로, 올해 신규 대차거래는 대부분 청산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