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팔자' 공세로 낙폭을 확대, 1850선으로 후퇴했다.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이 실패하면서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재차 고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16일 오후 1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3.10포인트(2.27%) 떨어진 1855.86을 기록 중이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그리스 연립정부 구성 실패 여파로 소폭 하락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1880선에서 약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 매물 규모가 점차 가중되면서 지수는 낙폭을 2%대로 확대, 1850선으로 떨어졌다. 한때 1852.13까지 밀려 185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그리스가 다음달 2차 총선을 치를 예정인 가운데 시장은 그리스가 추가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외국인이 11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326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941억원, 12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은 비차익거개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차익거래는 171억원, 비차익거래는 695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866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전 업종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선 전기전자가 5%대 급락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5% 넘게 밀리며 130만원선이 붕괴됐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 LG전자, 삼성전기 등 주요 정보기술(IT)주가 2~7%가량 밀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다.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LG화학을 제외한 시총 10위권 전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낙폭을 2%대로 키워 장중 470선이 무너졌다. 현대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35포인트(2.15%) 내린 470.15를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