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 군북면 사도리 남해고속도로 군북IC 바로 옆에 위치한 함안산업단지. 단지 이곳저곳에서 공장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2010년 9월 분양을 시작한 이 공단은 170만㎡ 규모의 공장 용지에 72개사가 입주 계약을 완료했다. 현재 공장을 짓고 있는 기업은 32개다.

이곳에 가장 먼저 터를 닦기 시작한 자동차부품 업체 홍덕소유테크는 이달 말 준공한다. 이 회사는 부산에 본사를 둔 고려제강 계열사로 6만9000㎡ 규모에 770억원을 투자한다.

창원시 팔용동 동우기계공업과 부산 녹산공단 신우금속도 상대적으로 공장 용지가 저렴한 함안산단으로 규모를 넓혀 옮기기로 하고 이전 작업을 시작했다. 손상호 함안산업단지 관리본부 본부장은 “분양 초기 어려움이 많았지만 최근 문의가 크게 늘어 현재 81%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며 “잔여 면적 22만여㎡도 올해 안으로 분양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기업들의 입주 문의가 활발하자 경남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산업단지 개발에 나서면서 공단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경남지역에는 국가산업단지 7곳을 비롯해 일반산업단지 68곳, 도시첨단단지 1곳, 농공단지 81곳 등 총 157개소의 산업단지가 지정돼 있다. 이 중 77곳은 조성 완료됐고 나머지 80곳은 개발 중이거나 개발 준비 중에 있다.

기업들이 경남지역 산업단지를 선호하는 것은 부산 김해에 비해 땅값이 절반 이하로 싸고 공단 인근에 고속도로가 인접해 교통 여건이 좋기 때문이다. 함안산업단지의 경우 남해고속도로가 접해 있는데다 용지가격도 3.3㎡당 76만원대로 부산, 창원, 김해지역에 비해 30~80% 저렴하다.

창원시 진전면 율티리 일대 53만883㎡ 규모로 조성하는 율티일반산업단지는 올 3월 입주 기업들이 모여 설립한 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단지 조성 절차에 들어갔다. 이달 중 산업단지 계획안을 수립하고 7월에 산업단지 지정 신청 및 실시 계획 승인 등을 거쳐 10월께 착공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올해 총 40개 지구 1005만㎡의 산업단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시·군별로는 김해가 7곳으로 가장 많고 함안 6곳, 사천과 창녕 각 5곳 등의 순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산업용지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맞춤형 산업용지 공급 정책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