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기관·개인의 저가 매수에 힘입어 7거래일 만에 소폭 올랐다. 장중 반등을 시도하던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도세에 끝내 밀렸다. 코스피지수는 17일 4.71포인트(0.26%) 오른 1845.24로 장을 마쳤다. 지난 8일 이후 첫 반등이다. 그리스 연립정부 구성이 난항을 겪으며 위기감이 여전했지만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 필요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 회복을 도왔다.

외국인은 장중 12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오후 들어 다시 ‘팔자’에 집중하며 514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개인은 12거래일째 순매수로 1106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은 나흘째 1463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이날 자산운용사의 순매수 규모는 1917억원으로 지난해 12월1일(5335억원) 이후 가장 컸다. 프로그램 매매로 2404억원 순매도가 나와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매도차익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차익거래가 사흘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전기가스업종의 상승폭이 3.43%로 가장 컸다. 화학(2.01%) 건설(1.89%) 운송장비(0.46%) 증권(0.45%) 등도 올랐다. 반면 비금속광물(-2.16%) 섬유의복(-1.73%) 음식료품(-1.47%) 금융업(-0.97%) 등은 내렸다.

삼성전자는 0.57% 내린 122만3000원으로 사흘째 하락했다. 전날 급락한 여파로 기관이 순매수에 나서며 장중 반등을 시도했다. 애플이 엘피다에 D램 주문량을 늘렸다는 소식으로 전날 함께 급락했던 SK하이닉스는 6.29% 오른 2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LG화학(5.62%) SK이노베이션(6.27%) 등 화학주가 크게 올랐다. 반면 현대차가 보합세로 마감했고 포스코는 1.07% 내리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수익률은 엇갈렸다. 코스닥지수는 3.12포인트(0.67%) 상승한 468.13에 장을 마쳤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