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경제학=경제학자인 정갑영 연세대 총장의 경제 에세이다. 국내외 경제 흐름의 핵심을 짚어내는 전문가의 노련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한 신문에 기고한 기사를 모았다. 1장에서는 국내외 사회 현안을 통해 경제학을 바라보는 기본 자세를 말해준다. 소설 ‘베니스의 상인’ 이야기를 꺼내며 경제생활에서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들려주고, ‘공진효과’의 무서운 결과를 통해 탐욕을 쫓는 경제주체들의 행동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장에서는 경제학의 기본적인 이론을 소개한다. 로트레크의 ‘물렝루즈’포스터에서 ‘메뉴비용’을 떠올리고, “메뉴비용이 경기변동을 좌우할 수 있는가”라고 자문하는 식이다. 마지막 5장에서는 2010년 성장의 이면에 드리운 한국경제의 불편한 진실을 조명한다. (정갑영 지음, 21세기북스, 256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