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종북(從北)사상을 전파하는 주요 수단으로 통용되면서 사이버 공간이 각종 이적표현물로 범람하고 있다.

대검찰청 공안부(검사장 임정혁)는 올 들어 4월까지 인터넷 등을 활용한 사이버안보위해사범 단속에서 총 32명(구속 7명)을 입건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입건자 14명(구속 1명)의 2배가 넘는다. 특히 종북 SNS 계정 차단 건수는 2010년 33건에서 작년 187건으로 크게 늘었다. 검찰 관계자는 “사이버상 친북활동 수단이 카페, 블로그 등에서 전파력이 강하고 신분 은닉이 쉬운 트위터 등 SNS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원에 사는 사진사 A씨(구속)는 ‘우리민족끼리’ 트위터 계정을 팔로하면서 “그냥 서울 불바다 한번 시원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등의 글을 올렸고, 김정일 사망 당시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인공기로 교체한 뒤 조의를 표명했다. 팔로어 중에는 A씨의 글을 리트위트하고 북한 찬양글을 게시한 중3 학생도 발견됐다.

육군에서 7년간 정훈장교로 병사들에게 반공교육을 한 B씨(구속기소)는 국내 최대 종북카페 ‘세계물흙길연맹’을 운영하면서 카페 게시판에 “연평도는 엄연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입니다” 등의 댓글과 동영상 379건을 실었다.

북한도 사이버 공간에서 체제 선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올초 북한 통일전선부가 산하 대남혁명 전위기구인 ‘반제민전’의 웹사이트 ‘구국전선’을 통해 국내 종북세력에 “금년 총선과 대선에서 반보수투쟁을 활성화하라”는 지침을 시달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달 말 현재 적발된 해외 친북 사이트는 총 131개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