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7일 증권업종에 대해 지난해 유상증자 때 밸류에이션으로 진입하고 있어 저가매수 기회가 커진다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하반기 최선호주로 삼성증권을 제시했다.

박은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단기 고점 대비 22.5% 하락하면서 증권업종지수는 연초 이후 상승분 전부 반납한 상태"라며 "ROE 절대 레벨이 낮아졌고 개선 강도 역시 더딜 수 있다는 부담 존재하지만 작년 유상증자 충격으로 경험한 밸류에이션에 근접하고 있는 가격 매력까지 외면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급격한 적자 전환을 동반한 자본훼손을 가정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업종 특성상 당장의 ROE 수준보다는 PBR 1배라는 경험적 기준점을 근거로 주가 움직임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핵심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부문의 해당 영업이 상당히 위축된 상태로 바닥권 심리를 내포하고 있어 오히려 추후 개선 기대 여지가 생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감원과 임금삭감, 비핵심영역 매각 등의 전방위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진행되고 있다. 그는 비용 최적화를 통한 지속가능 ROE에 대한 고민으로 확대될 수 있으며,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도 예외가 아닌 상황이라며 04년 이후 순영업수익 대비 판관비 부담이 최근까지 계속 누적되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경기 불확실성과 금융규제 등의 영향으로 트레이딩 영업이 위축되고 있는데 순환적 이유를 넘어 구조적인 성격까지 내포하고 있다며 트레이딩 사업 대비 리스크가 작으면서도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산관리의 이익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신영증권은 삼성증권에 대한 투자포인트로 △비용 효율성 개선 방안 감안 시 시황과 상관없이 올해 높은 이익 성장 신뢰도를 확보했다는 점 △확고한 국내 1위를 위한 재원 집중으로 향후 영업환경 개선 시 이익 증대속도 가장 빠를 전망이라는 점 △역사적 가격 매력(FY12 PBR 1.1배로 지난 10년 밸류에이션 최하단 영역)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