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장 가동률 한계치…카지노 증설 승인 시기·규모가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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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강원랜드
심층분석
테이블 50% 늘리면 순이익 26% 증가 예상
일반 입장객 올해 5.8% 늘어…非카지노 1분기 매출 22.3% 개선
심층분석
테이블 50% 늘리면 순이익 26% 증가 예상
일반 입장객 올해 5.8% 늘어…非카지노 1분기 매출 22.3% 개선
1998년 설립된 강원랜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다. 복합 리조트 시설을 지향하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스키장과 골프장, 콘도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주력인 카지노와 관련해서는 영업장 증설 여부가 최근 뜨거운 이슈다. 강원랜드는 메인 카지노 개장 이후 게임기구만 일부 증설했을 뿐이어서 매출 증가 속도가 한계에 다다랐다. 매년 늘어나는 입장객 대비 한정된 영업장 면적과 게임시설들로 인해 테이블 가동률은 100%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는 메인 카지노 옆에 새 건물을 짓고 있다. 이달 말 완공될 신축 건물이 카지노 영업장 승인을 받을지가 관건이다. 카지노 시설 증설이 동반된다면 실적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VIP 테이블 매출은 회복세
강원랜드의 1분기 매출(연결 기준)은 전년 동기보다 4.0% 늘어난 3470억원을 나타냈다. 겨울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스키장과 호텔, 콘도 등 비(非)카지노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증가했다.
카지노 부문 매출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2010년 4분기 이후 부진을 지속해왔던 VIP 테이블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고무적 현상이다. VIP 테이블 매출은 지난 2월 10%, 3월엔 24% 증가(전년 동기 대비)했고 4~5월도 회복 추세가 계속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부터 일반영업장 고객 중 일정수준 이상의 하이롤러(고액베팅자)에게 ‘준(semi)VIP’ 자격을 부여하면서 영업이 활성화됐다. 일반영업장의 영업환경도 개선돼 전체 입장객은 전년 동기보다 5.8% 늘었다.
○세금 부담 극복이 주가 열쇠
늘어난 세금 부담은 앞으로도 이익 개선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8.4%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영업장 환경개선공사에 대한 정부 승인이 올해 말까지 지연된다면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개별소비세법은 강원랜드에 카지노 개별소비세(카지노 매출의 4%, 교육세 30% 추가)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들이 정부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노력에 힘입어 2년간 추가 유예를 받은 점과는 대조적이다.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도 세금 부담을 높였다. 이번 개정에서 강원랜드의 내국인 허용 카지노 독점운영권은 10년 연장됐다. 하지만 폐광기금의 세율이 기존 20%에서 25%(폐광기금을 제외한 세전이익 기준)로 상향됐다. 국내 여러 카지노 가운데 강원랜드 혼자 세금 부담이 커진 셈이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열쇠는 향후 증설 계획에 있다.
○카지노와 비카지노 부문의 시너지 효과 기대
강원랜드는 카지노 부문 외에 비카지노 부문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왔다. 2006년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을 개장했고 컨벤션호텔과 콘도도 증축했다. 작년 9월 개장한 컨벤션 호텔에서는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2012 FIS(국제스키연맹) 총회’가 열린다.
최근 라스베이거스, 마카오와 싱가포르 등 카지노 선진국의 대세는 ‘복합리조트형 카지노(integrated resorts)’다. 카지노와 레저시설들이 결합하면 호텔 안 공간을 임대해 운영하는 도심형 카지노보다 긍정적인 면이 많다. 입장객 유치에 유리할 뿐 아니라 카지노에 대한 인식을 ‘엔터테인먼트와 레저’ 중심으로 바꿔놓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싱가포르는 2010년 2개의 복합리조트형 카지노를 개장하면서 외국인 입국자 수가 크게 늘었다.
강원랜드도 혼잡한 카지노 영업환경을 개선할 경우 시너지가 예상된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도약하기 위해 카지노 부문과 비카지노 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게 과제다. 스키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카지노 입장객으로 이어지고, 카지노 입장객들이 컨벤션호텔, 워터파크 이용객으로 이어지려면 양쪽의 균형도 중요하다.
○게임시설 50% 증설시 순이익 26% 증가
국내 카지노 영업은 관광진흥법의 카지노 영업준칙에 근거해야 한다. 따라서 신축 건물을 카지노 영업장으로 활용하려면 이에 대해 감독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승인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있다. 다만 정부 입장에서도 세수 확보를 위해서는 강원랜드의 외형 성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결정시기와 규모가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테이블(현재 132대)과 슬롯머신(960대) 각각 50%, 30% 증설을 예상하고 있다. 테이블 수가 50% 정도 늘어난다면 내년 순이익은 올해보다 26% 증가할 전망이다.
○환경개선이 구체화되면 주가 재평가
강원랜드 주가에는 지난해부터 증설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최근 승인 불확실성 때문에 박스권에서 주가가 횡보하고 있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올해 실적 추정치를 감안한 강원랜드의 PER(주가수익비율)은 14.2배다. 과거 평균 12.5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과거 메인 카지노 개장을 앞두고 폐광기금 세율상향 가능성 제기, 개장 연기 등의 악재가 겹쳤던 2002년 1월~2003년 4월의 PER 평균이 13.1배였다.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으로는 2.1배로 이전 저점 수준인 1.9배에 근접했다.
이달 말 환경개선공사가 완료된 뒤 실적 개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장기적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 정부의 승인시기와 규모가 향후 주가 흐름의 최대 관건이다. 환경개선의 시기와 규모가 구체화되면 주가는 재평가받을 전망이다.
박소연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 sy.park@kbsec.co.kr>
주력인 카지노와 관련해서는 영업장 증설 여부가 최근 뜨거운 이슈다. 강원랜드는 메인 카지노 개장 이후 게임기구만 일부 증설했을 뿐이어서 매출 증가 속도가 한계에 다다랐다. 매년 늘어나는 입장객 대비 한정된 영업장 면적과 게임시설들로 인해 테이블 가동률은 100%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는 메인 카지노 옆에 새 건물을 짓고 있다. 이달 말 완공될 신축 건물이 카지노 영업장 승인을 받을지가 관건이다. 카지노 시설 증설이 동반된다면 실적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VIP 테이블 매출은 회복세
강원랜드의 1분기 매출(연결 기준)은 전년 동기보다 4.0% 늘어난 3470억원을 나타냈다. 겨울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스키장과 호텔, 콘도 등 비(非)카지노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증가했다.
카지노 부문 매출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2010년 4분기 이후 부진을 지속해왔던 VIP 테이블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고무적 현상이다. VIP 테이블 매출은 지난 2월 10%, 3월엔 24% 증가(전년 동기 대비)했고 4~5월도 회복 추세가 계속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부터 일반영업장 고객 중 일정수준 이상의 하이롤러(고액베팅자)에게 ‘준(semi)VIP’ 자격을 부여하면서 영업이 활성화됐다. 일반영업장의 영업환경도 개선돼 전체 입장객은 전년 동기보다 5.8% 늘었다.
○세금 부담 극복이 주가 열쇠
늘어난 세금 부담은 앞으로도 이익 개선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8.4%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영업장 환경개선공사에 대한 정부 승인이 올해 말까지 지연된다면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개별소비세법은 강원랜드에 카지노 개별소비세(카지노 매출의 4%, 교육세 30% 추가)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들이 정부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노력에 힘입어 2년간 추가 유예를 받은 점과는 대조적이다.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도 세금 부담을 높였다. 이번 개정에서 강원랜드의 내국인 허용 카지노 독점운영권은 10년 연장됐다. 하지만 폐광기금의 세율이 기존 20%에서 25%(폐광기금을 제외한 세전이익 기준)로 상향됐다. 국내 여러 카지노 가운데 강원랜드 혼자 세금 부담이 커진 셈이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열쇠는 향후 증설 계획에 있다.
○카지노와 비카지노 부문의 시너지 효과 기대
강원랜드는 카지노 부문 외에 비카지노 부문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왔다. 2006년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을 개장했고 컨벤션호텔과 콘도도 증축했다. 작년 9월 개장한 컨벤션 호텔에서는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2012 FIS(국제스키연맹) 총회’가 열린다.
최근 라스베이거스, 마카오와 싱가포르 등 카지노 선진국의 대세는 ‘복합리조트형 카지노(integrated resorts)’다. 카지노와 레저시설들이 결합하면 호텔 안 공간을 임대해 운영하는 도심형 카지노보다 긍정적인 면이 많다. 입장객 유치에 유리할 뿐 아니라 카지노에 대한 인식을 ‘엔터테인먼트와 레저’ 중심으로 바꿔놓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싱가포르는 2010년 2개의 복합리조트형 카지노를 개장하면서 외국인 입국자 수가 크게 늘었다.
강원랜드도 혼잡한 카지노 영업환경을 개선할 경우 시너지가 예상된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도약하기 위해 카지노 부문과 비카지노 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게 과제다. 스키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카지노 입장객으로 이어지고, 카지노 입장객들이 컨벤션호텔, 워터파크 이용객으로 이어지려면 양쪽의 균형도 중요하다.
○게임시설 50% 증설시 순이익 26% 증가
국내 카지노 영업은 관광진흥법의 카지노 영업준칙에 근거해야 한다. 따라서 신축 건물을 카지노 영업장으로 활용하려면 이에 대해 감독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승인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있다. 다만 정부 입장에서도 세수 확보를 위해서는 강원랜드의 외형 성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결정시기와 규모가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테이블(현재 132대)과 슬롯머신(960대) 각각 50%, 30% 증설을 예상하고 있다. 테이블 수가 50% 정도 늘어난다면 내년 순이익은 올해보다 26% 증가할 전망이다.
○환경개선이 구체화되면 주가 재평가
강원랜드 주가에는 지난해부터 증설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최근 승인 불확실성 때문에 박스권에서 주가가 횡보하고 있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올해 실적 추정치를 감안한 강원랜드의 PER(주가수익비율)은 14.2배다. 과거 평균 12.5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과거 메인 카지노 개장을 앞두고 폐광기금 세율상향 가능성 제기, 개장 연기 등의 악재가 겹쳤던 2002년 1월~2003년 4월의 PER 평균이 13.1배였다.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으로는 2.1배로 이전 저점 수준인 1.9배에 근접했다.
이달 말 환경개선공사가 완료된 뒤 실적 개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장기적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 정부의 승인시기와 규모가 향후 주가 흐름의 최대 관건이다. 환경개선의 시기와 규모가 구체화되면 주가는 재평가받을 전망이다.
박소연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 sy.park@kbs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