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들이 지난해 배당금으로 외국인에게 3조8607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전체 현금배당 규모의 34.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총 884개의 12월 결산법인이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배당금 3조8607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1.0% 감소한 규모다.

전체 배당금(896개사·11조485억원) 지급 규모가 4.0%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외국인 배당금 감소율(-11.05%)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는 주가지수 하락과 함께 유럽발(發) 금융위기로 외국인의 국내 상장사 보유지분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예탁원 측은 분석했다.

이에 전체 배당금에서 외국인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34.9%를 기록, 전년 대비 2.8%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 배당금 비율은 2010년 37.7%를 기록, 전년(36.2%) 대비 증가했으나 한 해 만에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이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3조7880억원으로 36.6%를 차지했고,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경우 727억원으로 10.3%로 집계됐다.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회사는 삼성전자(4639억원)였고, 포스코(3107억원), SK텔레콤(2733억원)이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배당금 수령액이 가장 많은 외국인 주주의 국적은 46.1%를 차지한 미국이었다. 이와 함께 영국(3742억원), 룩셈부르크(249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중 총 896개사가 11조485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배당금 기준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한 수준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