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8일 대한항공에 대해 환율 상승에 따른 실(失)보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득(得)이 더 큰 시기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4000원을 유지했다.

심원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주는 환율과 유가 움직임에 실적이 밀접하게 연동되는데, 현재 거시경제 지표의 움직임은 득과 실이 중첩되는 상황"이라며 "유가하락은 원가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인 반면 환율 상승은 출국수요에 부정적인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영업부문은 환율이 급등락하지 않는 한 안정적"이라며 "외화매출과 외화원가가 대부분 상계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은 가격지표(P)보다 수요(Q)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했다.

2분기 들어 환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그 폭이 크지 않아 출국수요에는 큰 영향이 없고 오히려 유가하락에 따른 유류할증료 하락이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심 연구원은 "향후 유가와 환율은 오는 23일 바그다드에서 열리는 이란 핵 재협상과 추가 경기부양 조치(QE3) 등에 따라 방향성과 강도가 결정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기 하지만 현재 상황은 유가하락이 환율상승 영향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유가하락으로 원가 부담과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는 게 긍정적이라는 게 심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1분기 유가급등에 따른 원가부담 가중화로 어닝쇼크를 보였던 대한항공의 입장에서는 유가하락이 긍정적이다"라며 "오는 6월부터 유류할증료 인하로 항공권 실질가격이 하락해 소비저항이 일정 부분 감소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