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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한일재단 공동 캠페인] 중소기업 기술문제 이렇게 풀자(6) "日기술자 덕에 2000억원 납품 성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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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한일재단 공동 캠페인] 중소기업 기술문제 이렇게 풀자(6) "日기술자 덕에 2000억원 납품 성사 기대"
    "죽기 전에 세상에 없던 기술을 개발해보자"

    나노 무기화합물 제조기업 석경에이티(AT)의 임형섭 대표(56)는 2010년 2월 일본 기술자 나카모토 히데오 씨(70)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위암과 간암을 앓았고 한국을 유난히 깔봤던 나카모토 씨는 임 대표의 강한 의지에 마음이 흔들렸고 제안에 응했다. 석경은 같은해 9월부터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의 일본 퇴직 기술자 활용 사업으로 나카모토 씨와 손 잡았다. 이후 석경은 UV 하드코팅에 쓰이는 재료와 리소그라피(Lithography)용 유·무기 하이브리드 재료를 개발했다. 수지 관련 특허도 1건 출원했다.

    18일 경기도 안산에 있는 석경 본사. 임 대표는 나카모토 씨를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나노 전시회인 '나노 테크 2010'에서 처음 만났다고 소개했다. 나카모토 씨는 미쓰비시레이욘에서 연구·개발(R&D) 분야에서만 35년간 근무했다. 그가 출원한 수지 분야 특허는 120건. 임 대표는 국내에서 이런 기술자를 찾기 힘들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한경·한일재단 공동 캠페인] 중소기업 기술문제 이렇게 풀자(6) "日기술자 덕에 2000억원 납품 성사 기대"
    하지만 나카모토 씨는 석경이 아닌 다른 한국 기업의 제안을 4번 이상 거절했다. 한국 기업을 한 수 아래로 봤던 나카모토 씨는 이들의 면담 제안도 거절했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임 대표는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애를 먹었다"며 "그 앞에서 '우리는 세계에 없던 것을 만들려고 한다. 당신도 죽기 전에 세계에서 가장 좋은 걸 만들어 봐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우리가 피죽 먹을 때 나카모토 선생은 R&D를 하고 있었으니 다르긴 다르더라"며 " 노인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서 개발에 도움을 줬다"며 나카모토 씨의 기술과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격월로 방한해 5일동안 석경에 머무는 나카모토 씨는 처음에는 이론 교육을 4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이후에는 실험과 이론 교육을 병행했다. 석경은 열과 필름의 특성 등 고분자 수지 재료의 구조나 조직에 대한 평가 기술을 배웠다. 나카모토 씨가 재료 구조를 조작하는 방법이나 융합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면 석경 연구진은 이를 고쳤다.

    나가모토 씨는 석경 직원들이 교육에 성실하게 참여하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며 야단을 쳤다. 실험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을 지적하고 시설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라고도 했다. 유영철 석경 수석연구원은 "선생은 'Home Work(숙제)'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주말마다 보냈다"며 "숙제를 안 해놓으면 말을 하지 않았고 실무교육에 들어가서는 '모두 다 카피할 수 있을 단계가 된 다음에 안다고 말해라'며 혹독하게 가르치더라"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신제품을 개발한 석경은 '기능성 코팅액' 시장으로 신규 진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매출액이 46억 원이었던 석경은 올해 90억 원 달성이 목표다. 일본의 한 사진필름기업을 대상으로 한 납품도 사실상 성사돼 향후 2000억 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나카모토 씨는 일본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해 자료를 찾아주기도 한다. 그가 참여하는 학회 명칭도 '미답(재료학회'. 아무도 발을 들여놓지 않은 재료를 연구하는 학회라는 점에서 석경에게는 새로운 시장 기회를 계속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석경은 기술 개발에 도움을 준 나카모토 씨에게 국가적 사업 아이디어로 보답했다. 지난해 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난 일본에서 오염된 토양을 걷어내는 방사능 차단 필름을 개발해보라고 나카모토 씨에게 조언한 것. 실제로 나카모토 씨는 이것을 개발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나카모토 씨는 "한국 중소기업의 기술력은 70점, 연구·개발 노력은 60점, 양산 기술은 80점"이라며 "한국의 젊은이들은 정신적으로는 일본인보다 훨씬 뛰어나다 생각한다"며 기술 컨설팅 경험을 설명했다.

    임 대표는 다른 중소기업에게도 이 프로그램을 적극 추천했다. 그는 "정보가 있어야 뭐든 시작을 할 수 있다"며 "일본에서도 특히 선두주자인 기업을 찾으면 기술자들이 있다. 반드시 해라"고 강조했다.

    안산=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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