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공포특급'…강남부자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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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우려 등으로 파랗게 공포에 질렸다. 그러나 강남부자들은 급락장에서도 섣불리 투매하지 않고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면밀한 투자전략을 세우고 있다. 일부 자산가들은 가격 매력이 발생한 주식시장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기도 하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거래일 기준 사흘만 빼놓고 연일 하락, 1900선과 1800선이 연이어 무너졌다. 이달 들어 10.83% 떨어졌고 특히 지난주 7.02% 폭락하면서 투자가들의 공포를 부채질했다.
이런 패닉장세에서 강남부자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20일 <한경닷컴>은 예탁자산이 10억~30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에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증권사의 강남권 프라이빗뱅킹(PB) 지점에 최근 고객들의 동향을 물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자산가들이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강남의 고액 자산가들은 상대적으로 연령층이 높고, 돈의 흐름에 대해 잔뼈가 굵은 만큼 증시 급락에 부화뇌동하지 않는 투자 경향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임병용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PB팀장은 "이번주 예상치 못하게 증시가 급락한 만큼 고객들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등 유럽 재정위기 이슈의 진행상황과 이에 따른 시황 전망을 궁금해하고 있다"면서도 "원래 강남 자산가들은 자산 규모가 적은 투자가들보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낮고, 이번에도 급락에 따라 주식 비중을 줄인 고객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그랜드인터컨티넨탈지점 부장은 "강남 자산가들은 대부분 기업체를 운영하거나 고령자가 많아 단기 증시 급락에 따른 동요가 크지 않다"며 "대부분 예탁자산의 20%가량을 펀드 외의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로 떨어진 증시는 저가 메리트가 있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자산가들이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손쓸 틈 없이 속락하면서 손절매 시기를 놓친 만큼, 진행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며 투자전략을 면밀히 세우고 있다는 의견이다.
또한 일부 투자가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는 면모를 보이며 코스피지수 1900선 붕괴 이후 분할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김영주 한국투자증권 V프리빌리지센터 차장은 "코스피지수 1900선이 무너지면서 일부 자산가들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에 나섰다"며 "140만원대로 뛰었던 삼성전자가 110만원대까지 밀리면서 가격 매력이 발생했다고 판단, 삼성전자를 매수한 투자가도 있었다"고 말했다.
임 팀장 역시 "일부 자산가의 경우 이번 증시 하락을 주식비중 확대 기회로 삼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며 "전체 예탁자산의 10%가량을 추가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겠다는 의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PB들은 아직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종목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주가연계증권(ELS)을 중심으로 한 분할매수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임 팀장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 등을 고려하면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ETF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도 "증시가 단기에 급락한 만큼 ETF와 ELS를 위주로 주식 비중 확대를 고려할 만한 시점"이라며 "ELS의 경우 이번주부터 발행되는 상품들은 최근 주가 변동성이 반영돼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게 설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종목형보다는 지수형의 안정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거래일 기준 사흘만 빼놓고 연일 하락, 1900선과 1800선이 연이어 무너졌다. 이달 들어 10.83% 떨어졌고 특히 지난주 7.02% 폭락하면서 투자가들의 공포를 부채질했다.
이런 패닉장세에서 강남부자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20일 <한경닷컴>은 예탁자산이 10억~30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에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증권사의 강남권 프라이빗뱅킹(PB) 지점에 최근 고객들의 동향을 물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자산가들이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강남의 고액 자산가들은 상대적으로 연령층이 높고, 돈의 흐름에 대해 잔뼈가 굵은 만큼 증시 급락에 부화뇌동하지 않는 투자 경향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임병용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PB팀장은 "이번주 예상치 못하게 증시가 급락한 만큼 고객들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등 유럽 재정위기 이슈의 진행상황과 이에 따른 시황 전망을 궁금해하고 있다"면서도 "원래 강남 자산가들은 자산 규모가 적은 투자가들보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낮고, 이번에도 급락에 따라 주식 비중을 줄인 고객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그랜드인터컨티넨탈지점 부장은 "강남 자산가들은 대부분 기업체를 운영하거나 고령자가 많아 단기 증시 급락에 따른 동요가 크지 않다"며 "대부분 예탁자산의 20%가량을 펀드 외의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로 떨어진 증시는 저가 메리트가 있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자산가들이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손쓸 틈 없이 속락하면서 손절매 시기를 놓친 만큼, 진행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며 투자전략을 면밀히 세우고 있다는 의견이다.
또한 일부 투자가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는 면모를 보이며 코스피지수 1900선 붕괴 이후 분할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김영주 한국투자증권 V프리빌리지센터 차장은 "코스피지수 1900선이 무너지면서 일부 자산가들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에 나섰다"며 "140만원대로 뛰었던 삼성전자가 110만원대까지 밀리면서 가격 매력이 발생했다고 판단, 삼성전자를 매수한 투자가도 있었다"고 말했다.
임 팀장 역시 "일부 자산가의 경우 이번 증시 하락을 주식비중 확대 기회로 삼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며 "전체 예탁자산의 10%가량을 추가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겠다는 의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PB들은 아직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종목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주가연계증권(ELS)을 중심으로 한 분할매수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임 팀장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 등을 고려하면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ETF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도 "증시가 단기에 급락한 만큼 ETF와 ELS를 위주로 주식 비중 확대를 고려할 만한 시점"이라며 "ELS의 경우 이번주부터 발행되는 상품들은 최근 주가 변동성이 반영돼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게 설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종목형보다는 지수형의 안정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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