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에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기사가 자주 등장한다. ‘큰손들 주식 팔고 ELS 담는다’ ‘주식형 랩 지고 ELS 뜬다’ 등의 제목을 보면 ELS가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엔 주가연계형 ELS가 주목받고 있다. 주가연계형 ELS는 주식 관련 상품이면서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급등락하지 않는 이상 원금을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ELS에도 숨겨진 리스크가 있다. 원금보장형이 아닌 조기상환형 ELS의 경우 더욱 그렇다.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투자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조기상환형 ELS의 일반적인 패턴인 ‘기초자산 A와 B, 만기 3년, 매 6개월 평가, 90-90-85-85-80-80, 녹인(Knock-In) 50%, 쿠폰 10%’의 상품 구조를 통해 리스크를 살펴보자. 이 상품은 기초자산 A와 B의 주가가 투자 후 6개월 시점에서 당초 주가의 90% 이상이 되면 상환할 수 있는 조건이다. 투자원금과 이자 5%(10%의 6개월분)를 지급하면 끝난다. 조건에 미달하면 다시 6개월 단위로 상환시점이 연장되는 구조다.

하지만 계속 상환되지 못하고 만기 시점이 돌아오면 상황에 따라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3년간 A와 B 중 하나라도 주가가 투자 시점보다 50% 이하로 하락하는 소위 ‘녹인’이 발생하는 경우다.

만약 중도에 녹인이 발생했지만 만기 때 A와 B의 주가가 모두 80% 이상이면 투자원금과 이자 30%가 지급된다. 하지만 둘 중 하나라도 80% 이하로 떨어지면 최소 20% 이상의 원금이 손실난다. 만기까지 녹인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원금과 이자가 모두 지급된다.

소위 ‘노 녹인(No Knock-In) 상품도 있다. 중도에 녹인 여부를 따지지 않는다. 만기 때 기준에 미달할 때만 손실을 보게 된다.

ELS는 다소 복잡하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ELS를 고를 수 있다. 무엇보다 투자의 기초자산이 안정적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개별 종목보다 특정 주가지수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변동성이 낮기 때문이다. 개별 종목을 고를 땐 우량주나 시가총액 상위 대표주로 구성된 상품이 유리하다.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투자 시점과 조기상환 시기, 만기일을 분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LS는 조기상환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지만 기본적으로 3년 만기 투자형 상품이다.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심희정 < 삼성패밀리오피스 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