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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커버그, 결혼식 전날…억지로 웃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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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 첫날 간신히 0.6% 상승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28)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프리실라 챈 님과 결혼(사진)’ 소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이날 캘리포니아 팰러앨토에 있는 집 뒷마당에서 열렸다.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후드티를 벗은 채 깔끔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신부와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정보기술(IT) 업계 최대 기업공개(IPO)로 자산 200억달러의 부자가 된 지 하루 만이었다.

    중국계 미국인인 프리실라 챈(27)은 저커버그가 28세 생일을 맞은 지난 14일 캘리포니아주립대 의대를 졸업했다. 100명의 결혼식 하객들은 대부분 졸업식 축하파티인 줄 알고 참석했다. 하버드대 재학 시절부터 9년간 연애한 저커버그 커플은 졸업과 결혼, IPO라는 세 가지 ‘새 출발’을 1주일 안에 모두 해치운 셈이다.

    ◆소리만 요란했던 IPO

    하지만 IPO는 생각보다 출발이 좋지 않았다. 거래 첫날인 18일 페이스북 주가는 공모가 38달러보다 0.6% 오른 38.23달러에 장을 마쳤다. 그나마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주관사들이 주가를 지키기 위해 하루종일 고군분투해서 만들어낸 결과였다.

    당초 투자자들은 페이스북 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관이나 개인은 모두 공모가에 주식을 배정받기 위해 혈안이 됐다. 그러나 공모가보다 11% 상승(시초가 42.05달러)한 채 출발한 주가가 이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시간외거래에서도 45.0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38달러 선으로 밀렸다.

    페이스북의 거래 첫날 주가는 용두사미(龍頭蛇尾)에 가까웠다.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지난해 5월 IPO를 실시했던 링크트인의 주가는 거래 첫날 109%나 뛰었다.

    2004년 구글의 IPO 당시에도 첫날 주가가 18% 올랐다. 월스트리트의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수익모델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페이스북이 아직 해소하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주관사가 겨우 떠받친 주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건스탠리 등 주관사가 없었다면 페이스북 주가는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른바 ‘그린슈(green shoe)’라고 불리는 ‘초과배정옵션’을 통해 IB들이 주가를 떠받쳐 공모가를 지켜냈다는 설명이다.

    초과배정옵션은 주관사가 기존 주주로부터 초기 공모물량 이외의 추가 주식을 공모가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다. 청약이 몰릴 경우 주관사는 청약자들에게 콜옵션만큼 공모주를 추가 배정한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 주관사는 콜옵션을 포기하고 시장에서 주식을 싸게 사들여 이를 청약자에게 배부한다.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 경우 콜옵션을 행사해 공모가에 주식을 사들인 뒤 그 주식을 청약자에게 나눠주는 구조다.

    주가 폭등은 없었지만 거래량은 폭주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에 몰리면서다. CNBC에 따르면 소위 ‘개미’들의 시장 참여율은 5월 평균에 비해 50~70% 높았다. 그중 대부분이 페이스북 거래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페이스북 주식은 나스닥 전체 거래량의 20%인 5억7000만주가 거래됐다. 제너럴모터스(GM)가 갖고 있던 상장 첫날 최대 거래량 기록(5억6500만주)을 경신했다.

    ■ 그린 슈

    green shoe. 기업공개(IPO) 주관사가 공모물량 이외 주식을 기존 주주로부터 공모가에 살 수 있는 권리. 주관사가 청약자들에게 공모주를 초과 배정한 뒤 상장 초기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을 때 이 권리를 행사해 주식을 나눠준다. 낮을 때는 이 권리를 포기한 뒤 시장에서 싼값에 주식을 사들여 배부하는 방식이다. 상장 초기 주가 안정 수단으로 미국의 그린슈매뉴팩처링이라는 기업이 처음 활용해 붙여진 이름이다. 한국에는 2002년 8월 이 제도가 도입됐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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