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급팽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ETF가 변동성 장세의 대안상품 성격이 강한 만큼 향후 시장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양증권은 21일 "아시아 ETF 시장이 잠재적 성장여력과 투자환경에 맞는 상품 출시 진행의 2가지 관점에서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ETF 운용사인 iShares의 아시아 고객 전체 매출이 7%에 불과하고, 전체 500개 상품 중 아시아 시장과 관련된 상품이 38개에 불과해 글로벌 기업이나 ETF 운용사 등이 아시아 시장에 자신들의 상품(혹은 기업)을 상장시키고 싶어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대만의 최대 운용사인 Polaris사가 해외 자본의 대만시장 내 경쟁에 직면할 것을 고려해 규제당국에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허용을 요청하는 등 투자환경과 그에 맞는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RQFII(인민화폐 외국인 투자 자격) 제약 완화 등 규제변화로 올해 수십개의 ETF가 상장될 것으로 알려졌고, 채권형 ETF도 인기를 키워가고 있다"며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등지에 특화된 ETF도 발행되고 있고, 국내 인버스 및 레버리지 구조를 갖는 ETF가 다른 국가에서도 상장되고 있는 등 ETF가 아시아에서 급격히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ETF의 자산 규모는 크게 증가했지만 유동성은 그렇지를 못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며 "싱가폴의 경우 전체 ETF 94개 종목 중 1개 종목의 자산이 전체 자산의 10%를 초과 하고 있고, 홍콩 ETF 자산의 60% 가량은 중국에 치우쳤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당장은 시장의 미성숙과 운용사들의 ETF 상장 및 퇴출 어려움, 유동성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등으로 거래량이 부족할 수 있다"며 "하지만 결국엔 유동성이 확충되며 투자자들이 선택하는 ETF가 돼야 시장에 존재 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 또한 조기에 해결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