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1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시가총액 20조원이 타당한지에 대한 논란이 있으나 결국 24~26조원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시총 간의 상관관계,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고려해 목표주가는 기존 4만원에서 3만8000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송명섭 연구원은 "지난 2월 중순 이후 20조원을 웃돌았던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최근 20조원을 밑돌고 있다"며 "코스피내 타 종목과의 비교 또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 업황 등에 근거해 시총 20조원을 넘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시총은 일본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업황 개선 전망을 미리 반영해 다소 성급하게 상승한 면이 있다"면서도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확대와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을 감안하면 20조원을 안정적으로 웃돌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결국 24~26조원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송 연구원은 "엘피다 인수 우려와 채권단 지분 매각 뉴스 등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관련되지 않은 요인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충분한 조정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미 나올만한 악재는 거의 다 나왔다"고도 했다.

그는 "D램 업황은 PC 생산 증가와 계절적인 수요 개선, 지속적인 공급 부진으로 2분기 후반을 지나면서 개선 속도가 점차 빨라질 것"이라며 "최근까지 예상보다 부진했던 낸드 업황도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생산설비를 축소하고 있어 하반기부터 본격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