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제조업체 아이베이(대표 노형운)가 휴대용 배액 흡입장치 아이프럼(iPRUM)을 최근 출시했다.

아이프럼은 병원 밖에서도 환자의 배액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흡인량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다. 무게가 700g으로 기존 밀봉 배액병 방식(1㎏)에 비해 휴대성이 대폭 좋아졌다. 흉부외과 수술 후 환자 스스로 가벼운 운동을 통해 회복을 촉진, 합병증을 예방하고 환자 간호를 위한 간병 인력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아이베이 측은 예상하고 있다. 아이프럼은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스위스 경쟁 제품 토파즈(Thopaz)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됐다.

아이베이는 2009년부터 서울대 흉부외과와 공동으로 휴대용 체액배출 장치에 관한 기술개발을 시작했다. 현재 을지대와 건양대 흉부외과에서 임상시험 마무리 단계다. 임상 현장에서 아이프럼을 평가한 한 의료 전문가는 “토파즈와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의료진의 환자관리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프럼이 채택하고 있는 비정상누기량(흉부외과 수술 후 흉막강의 손상에 따라 발생하는 공기의 양) 측정 기능과 체액 배액량 자동측정 기능(흉막강 안에 고여 있는 혈액이나 체액을 외부로 배액할 때 배액량을 센서로 정량 측정하는 기능), 와이파이를 통한 자료 전송과 원격 조종 기능은 의료용 흡입장치 중에서는 최초다. 임상 현장에서 흉부외과 수술 후 환자의 진단에 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할 수 있어 큰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아이베이는 기대하고 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