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취임 2주 만인 21일(현지시간) 새로운 내각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그동안 조각안을 두고 심사숙고를 거듭해왔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18~19일 개최된 미국 G8(주요8개국)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지난 15일 푸틴 대통령에게 정부 구조와 인적 구성에 관한 자신의 제안을 담은 조각안을 제출했다.

부총리 및 장관 후보들과 일일이 면담을 거친 뒤였다.

이후 조각안을 넘겨받은 푸틴 대통령도 며칠 동안 각료 후보들과 면담을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은 조각 마무리를 이유로 G8 정상회의에도 불참하고 대신 메드베데프를 보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19일 G8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조각 발표가 예년보다 늦어지는 이유로 인적 구성이 기존 내각과 크게 바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드베데프는 8일 이뤄진 의회의 총리 인준 표결에 앞서서도 "내각 구성원의 약 80%가 교체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푸틴과 메드베데프는 그동안 "쓸데없는 관심을 증폭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각료 후보들에 대해 철저히 함구해 왔다.

일각에선 조각이 늦어지는 이유로 푸틴과 메드베데프가 서로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신경전을 펼치기 때문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