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대기업 담합 근절, 전경련 자율 협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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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사태 불확실성 커져…다양한 시나리오 준비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 모든 참모들이 정장 상의(재킷)를 입지 않고, 셔츠 차림으로 참석했다. 이 대통령도 재킷은 물론 넥타이도 매지 않은 셔츠 차림으로 회의에 나왔다.
정부가 여름철 전기를 절약하자는 취지에서 공무원들에게 셔츠 차림의 ‘자율 복장’ 지침을 최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22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도 각 부 장관들은 재킷을 입지 않은 간소한 차림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청와대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수석비서관회의에서부터 재킷을 벗었다”고 말했다.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최근 기업들의 가격담합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는 사례를 지적하면서 “대기업 담합은 국민에게 주는 충격이 큰 만큼 근본적으로 근절될 수 있도록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협의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 담합은 국민 정서에 좋지 않다”며 “단속만 갖고는 한계가 있으니까 자율적으로 되는 게 우선이며, 정부도 전경련과 함께 협의하라”고 주문했다.
또 그리스 경제위기 사태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각 부처가 전문가와 경제단체 등과 협의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갖고 대처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민이 이 사태로 불안해 하지 않고 정부 정책을 신뢰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저출산고령화위원회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신설된 데 대해 “이 위원회가 대책을 마련하든, 해당 부처가 준비를 하든 집중적인 관심을 갖고 임해달라”고 지시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