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액체이용한 초고층 진동 억제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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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액체를 이용해 건물이 바람·지진 등으로 흔들리는 진동상태를 억제할 수 있는 최첨단 진동제어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양방향 멀티셀 진동제어장치(M-TLCD)’라는 명칭의 이 기술은 수조의 물기둥을 여러 개의 셀로 분리해 건물과의 진동 특성을 좀 더 용이하게 맞출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다. 기존 장치가 한방향 제어만 가능했던 것에 비해 하나의 진동제어장치로 양방향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어 설치공간이 대폭 줄어들고 비용도 절감된다.
고층 건물의 경우 구조적 안정성 확보를 위해 건물 기초부에 지진에 의한 진동을 흡수하는 면진시스템을 적용하거나, 상층부에 바람에 의한 진동을 흡수할 수 있도록 액체를 이용한 ‘동조액체 진동감쇠기(TLD)’ 등을 설치해 안전성과 쾌적성을 높여왔다. 동조액체 진동감쇠기의 경우 제진장치(액체 댐퍼)가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액체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수조의 변경이 불가능해 건물 움직임의 특성에 맞추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초고층 건축물의 핵심기술인 최첨단 진동제어기술 개발로 회사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