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국물 라면의 시장점유율이 한 자릿수로 급락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한 하얀국물 라면의 점유율은 2011년 12월 17.1%에서 올해 4월 7.9%로 추락했다.

팔도 꼬꼬면과 삼양식품 나가사끼짬뽕, 오뚜기 기스면 등 대표적인 하얀국물 라면 3종의 매출액은 지난해 12월 300억원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한 후 올해 4월 115억원으로 하락했다.(AC닐슨)
'지는 하얀국물 라면' 점유율 한 자릿수로 급락
이에 따라 하얀국물 돌풍에 주춤했던 빨간국물 라면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4월 전체 라면시장 매출 10위권에는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삼양라면 등 빨간국물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하얀국물 라면은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지난해 점유율이 59%대까지 밀려났던 농심은 빨간국물 라면을 앞세워 4월 63%로 회복했다.

라면업체들은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올해 초부터 매운 맛을 앞세운 빨간국물 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농심은 진짜진짜,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팔도는 남자라면 등을 출시했다.

'지는 하얀국물 라면' 점유율 한 자릿수로 급락
하얀국물 라면의 퇴조로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삼양라면 등 전통 스테디셀러 제품들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전체 라면시장에서 신라면의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14.3%에서 올해 4월 15.0%로 상승했다. 너구리는 4.5%에서 5.8%, 짜파게티는 5.0%에서 6.6%, 삼양라면은 4.8%에서 5.1%로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얀국물 라면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들이 '구관이 명관'이라며 수십년간 사랑 받아온 전통 인기제품들은 다시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용기면 시장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600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라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었다. 이는 1972년 용기면을 처음 선보인 이후 40년 만이다.

용기면 시장의 성장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간편식품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매장 수가 2만여 개로 확대된 것도 용기면 시장 성장의 주요인이다.

이 관계자는 "용기면이 가진 간편성과 위생성, 실용성 등의 장점으로 미뤄볼 때, 라면시장에서 용기면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