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박문환 > 얼마 전 1분기 실적발표가 한창일 때 유럽의 주요 은행들이 그리스 국채에 대한 상각률을 발표한 적이 있었다. 평균 75%에 달했다. 이것은 곧 시장이 그리스 디폴트 선언을 모두 감안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럼 나머지 25%는 어떻게 할 것이냐. 역시 얼마전 LTRO에서 공급된 돈 중 무려 8900억 유로가 ECB에 재예치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재예치란 굉장히 중요한 단서다. 왜 유로존의 은행들은 무려 50bp의 역마진을 감수하고 ECB에 재예치했을까. 돈이 필요가 없으면 안 빌리면 되는데 왜 빌렸을까. 은행들이 자선사업을 하자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것은 그리스 디폴트를 염두에 둔 포석일 것으로 생각한다. 즉 시장에서는 이미 그리스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끝난 상태다. 그럼 뱅크런을 고민해보자. 그것도 그리 큰 걱정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은행에서 줄 서있는 모습이 언론에 자주 비춰진다. 돈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거나 묻히는 등의 문제가 커질 수 있지만 이렇게 돌아온 돈들은 다시 일정한 조건을 붙여 현금이 부족한 유로존의 은행들로 즉각 공급될 수 있다. 조금 더 쉽게 예를 들어보자. 얼마 전 베트남에서는 심각한 외화부족 사태가 있었다. 이것은 자국의 화폐인 동화를 믿지 못하니까 돈을 쓸 때는 주로 동화를 쓰고 어쩌다 달러를 받게 되면 그것은 곧장 장롱으로 숨어버린다. 이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결국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꼴이 된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정말 돈이 증발하게 된다. 그럼 뱅크런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유로화는 다르다. 적어도 순환은 된다.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자마자 대부분 즉시 독일의 분트채를 매수하게 된다. 돈을 찾는 사람들이 유로화가 영원불멸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유로화를 찾아다 아마 땅에 묻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유로화도 그렇게 믿을 만한 존재는 아니다. 그래서 돈이 증발하지 않고 있다. 그 돈으로 무엇을 하느냐면 바로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독일의 국채인 분트채를 매수하고 있다. 그러니까 시장에서 빠져 나온 돈들이 다시 분데스방크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순환이 되고 있다면 문제는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이다. (오늘 주가) 낙폭이 컸다. 그리스가 오는 6월 17일까지는 유로존으로부터 이탈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이탈된 것처럼 주가는 움직였다. 오늘 반등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낙폭과대다. 낙폭과대 이외의 이유를 더 찾고자 한다면 미국증시가 시작부터 강했던 것이 아니라 천천히 강해졌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호재가 있었지만 중국보다는 유럽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 오늘 독일의 재무장관이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하겠다고 발언했다면 충분히 강세원인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언제나 긴축만을 고집했던 독일에서 이전에 비해 무척 유연한 발언이 나왔다는 점은 시장을 고무시키기 충분하다. 물론 어떤 의미에서 보면 메르켈 만큼 쇼이블레는 독일에서 영향력 있는 정치인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지금 독일의 총리는 쇼이블레가 아니고 메르켈이다. 그런데 내가 만약 메르켈이라면 지금 당장 그리스에서 모두 양보하지는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 성장을 강조한 그리스와의 재협약을 허용한다고 가정해보자. 오히려 그리스의 좌파연합 시리자에게 모든 표를 실어주는 꼴이 되어버린다. 만약 시리자가 원하는 성장이 가미된 재협상을 허락하게 된다면 그리스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독일이 시리자에게 굴복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결론은 이미 주가는 그리스의 퇴출이 반영된 수준의 주가다. 너무 싸다. 하지만 이것이 바닥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늘 반등이 반전이 되기 위해 한 가지 확인할 것이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보다 현실적으로 감소해야 한다. 바로 시리자의 지지율 감소다. 이 주변에서 반등과 하락을 더 반복한 이후 그리스의 여론이 시리자보다는 신민당에 쏠리는 모습이 실질적으로 확인이 되면서 점차 반등이 반전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경제TV 핫뉴스 ㆍ"내가 너무 섹시해서 해고됐다" 20대女, 소송 제기 ㆍ`어디나 술이 문제` 만취 골퍼, 만취 하객…연이은 소동 ㆍ유로 2012 우승팀 예견할 코끼리 등장 생생영상 ㆍ이용식 아내 몸짱! 환갑에 군살없는 완벽 몸매… ㆍ`G컵녀` 정수정·장원준 선수 결별! ‘가수로만 봐 주세요’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