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지수는 최근 반등에 따른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담을 앞두고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1820선을 회복했다. 미국 뉴욕 증시가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반등한 상황에서 1%대 오름세로 장을 출발한 지수는 줄곧 상승 기조를 유지하는 흐름을 보였다. 개인이 15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 외국인과 기관 매물을 받아내는 모습이었다. 건설, 증권, 전기전자, 금융 등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주택지표가 개선돼 장중 상승 기조를 이어갔으나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우려로 혼조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선 코스피지수가 기술적 반등에 나섰지만 그리스 디폴트 등 유럽 재정위기 공포로 당분간 조정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기술적 분석상 단기적으로 저점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되고 단기적으로 1780~1900 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은 만큼 단기적인 움직임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지수가 일부 낙폭을 회복한 뒤, 1800선 부근을 저점으로 제한된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며 "주요 이벤트들이 몰려 있는 다음달 중순 이후에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단기매매(트레이딩)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U 특별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국 정상들이 유로존 재정위기 타개를 위한 조치를 논의할 것이란 기대가 남아있는 만큼 이 이벤트에 주목할 것을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김호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총선이 있는 다음달 17일까지 시장을 움직이는 기제가 '거시경제'에서 '정치'로 이동했다"며 "시장참여자들도 유로존 재정위기국 해법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이 도출되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