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흘 만에 1170원대로 반등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7원(0.83%) 상승한 1172.8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7.8원 상승한 1171원에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 약세 영향에 1173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증시 반등에 힘입어 1169.5원까지 몸을 낮췄다가 이내 1170원대 초반으로 재차 오르며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를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밤사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뢰 가능성이 재부각되면서 유로화가 1.26달러 중반선까지 빠지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다시 강화됐다"며 "EU 긴급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책적인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주중 남은 거래일 동안에도 원·달러 환율은 현 거래 수준에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변 연구원은 "다음달 17일 그리스 2차총선을 앞둔 가운데 EU 정상회담에서 선제적인 조치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위기다"며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정책에 대한 포괄적인 타협안은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서울 환시 역시 급등장세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07포인트(1.10%) 하락한 1808.62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38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오후 3시15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664달러에, 달러·엔 환율은 79.48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