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지수가 사흘 만에 하락해 재차 1800선 초반으로 되돌아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우려에 따라 증시 조정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국제 공조와 정책 모멘텀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주택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우려로 1800선으로 재차 후퇴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그리스 총리가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 탈퇴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내용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외국인이 16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파파데모스 전 그리스 총리의 발언보다 양호한 미국 주택지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최근 주택가격지수가 바닥을 통과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어 주택시장 회복 국면 진입에 따른 3차 양적완화(QE3)가 예상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코스피지수 1800선을 지지선으로 설정한 단기 투자전략 수립이 유리할 것이란 주장이다. 다만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과 이에 따른 이탈리아 등으로의 부정적인 영향력 확산 등을 감안하면 코스피지수가 1650까지 후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다음달 17일 그리스 총선께까지는 시장이 기술적 반등과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외국인 매물 출회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재차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PBR 1배인 1790선 이하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담 등 유럽 관련 이벤트의 결과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단기 대응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전략 수립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관심업종으로는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 매력과 양호한 실적 전망을 함께 고려해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기계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